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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0화 줄행랑(44)

소혜는 시운이 계속 애처럼 소란을 피우자 조금 짜증이 났다. 3년 전의 사고 빼고 소혜는 시운과 아주 잘 지냈었다. 시운이 불쌍하기도 하고 조용한 사람 같아 소혜는 시운을 도와주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 소혜는 시운의 행동들이 이상해 보였다.

소혜는 진중하게 말했다.

“도련님은 그런 사람 아니야, 너 또 이러면 나 진짜 화내.”

소혜는 성격이 좋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렇게 나오자, 시운은 더욱 당황해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시운은 지훈이 자신의 목숨을 앗아갈까 봐 더욱 무서워졌다.

...

오후에 지훈이 집을 나갔다. 소혜는 아침에 지훈에게 벽치기를 당하고 자신을 좋아하라는 장면을 떠올리면 온몸이 불편했다.

이때 유진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소혜는 유진이 자신에게서 지훈의 소식을 얻으려는 줄 알았는데, 전화를 받자마자 유진의 잘난 척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족제비! 나 갈 거야, 안녕!”

“어? 잠깐만, 어디 가는데?”

“나 어디 가고 싶으면 어디 가는 거지! 뭔 상관이야!”

유진의 화가 난 목소리에 소혜는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다.

“너 도련님 안 따라다니게? 내 자리 너한테 준다고 했잖아! 너 왜 도중에 포기해?”

유진이 화난 목소리로 대답했다.

“포기? 한, 두 마디로 설명하기 어려우니까 내 호텔로 와. 그리고 날 공항까지 데려다줘!”

소혜는 다시 한번 운전기사가 되어 유진이 묵고 있는 호텔에 도착하자 유진의 방은 아주 엉망이었다. 옷이랑 신발이 마구 널브러져 있었다.

“너 곧 간다며 왜 아직도 짐을 안 싼 거야?”

유진은 거울을 보며 메이크업하고 있었는데 그런 소혜를 째려보았다.

“다 입은 건데 왜 가져가.”

소혜는 널브러져 있는 명품을 보고 눈이 동그래졌다.

“너 안 가지면 내가 가진다?”

유진은 그런 소혜를 깔보았다.

“너 지훈 오빠랑 결혼한다면서 왜 이렇게 인색한 거야? 너 이러면 오빠가 얼마나 창피하겠어!”

“아, 그렇지. 응? 결혼?”

소혜가 당황해하는 모습을 본 유진은 이를 악물었다.

“네가 전생에 무슨 덕을 쌓았길래 지훈 오빠가 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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