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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3화 줄행랑(47)

시운이 핸드폰을 꺼내 찍은 영상을 보여주었다.

영상에는 도우미가 시운을 등지고 컵에 흰색 가루를 넣고 그 컵을 시운에게 건네주었다.

화면이 너무 흔들려 영상을 찍은 사람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알 수 있었다.

소혜가 두 번 돌려 보고 깜짝 놀랐다.

소혜가 말이 없자 시운이 빨개진 눈으로 말했다.

“아침에, 죽에 독이 들었다고 말했을 때 누나가 절 안 믿고 도련님만 믿으셔서 제가 영상 찍어놨어요. 저 진짜 거짓말 한거 아니고 도련님이 절 죽이려고 한다니까요.”

소혜는 지훈이 이런 일을 벌였다고 믿고 싶지 않았다.

“음, 도우미가 설탕 넣어준 건 아니고?”

시운이 눈물을 흘렸다.

“누나, 영상도 다 있는데 아직도 절 안 믿으세요?”

소혜가 대답하지 않자, 시운은 흐느끼며 말했다.

“3년 전에 누나가 저를 집에 데려다줬을 때, 제가 빚 때문에 사람들한테 맞는 걸 봤었죠. 그리고 제 아빠가 자기 자식은 꼭 대신 빚을 다 갚아야 한다고 얘기했는데 누나만이 그 말을 듣고 절 도와 신고해 줬어요. 누나가 저한테 그럴 필요 없다고 얘기해 주셨죠, 자기 삶을 잘 살아야 한다고.”

“그 후로 누나가 제 업적을 올려 주셔서 제가 정식으로 남자 모델로 일할 수 있었고 회사 숙소에 묵을 수 있었어요. 덕분에, 집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잘 살 수 있었어요. 누나, 누나는 절 잘 대해준 유일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제가 어떻게 누나를 속이겠어요?”

소혜는 시운이 옛 상처까지 꺼낸 것을 보고 마음이 약해져 어쩔 줄 몰랐다.

“근데 왜? 도련님이 널 싫어하면 왜 집에 데려다가 재워주고 상처까지 치료해 주는데?”

시운은 소혜의 시선을 피하더니 조심스럽게 말했다.

“도련님, 엄청나게 똑똑한 분이세요. 절 이렇게 죽이면 스틱스의 모델들이 누나를 감히 건드리지 못하잖아요.”

소혜는 요 며칠 남자 모델들이 인스타에 복근 사진을 안 올린 것을 보고 의아했었다. 예전 같으면 아침, 점심, 저녁으로 올리는데 너무 조용했다.

‘아, 그런 거였어?’

시운은 이때다 싶어 계속해서 말했다.

“그리고 전에 누나가 도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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