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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20화 줄행랑(54)

소혜는 먹음직스러운 음식을 보듯이 지훈을 바라보며 군침을 삼켰다.

“도련님, 아까 머리 아프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마사지 해줄게.”

아래로 향하던 손이 지훈에게 잡혀 태양혈에 놓아졌다.

“소혜야, 내 머리 여기 있어.”

이 순간 두 사람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소혜는 갑자기 숨쉬기 어려워 다급히 손을 치웠다.

“음, 아침 뭐 먹고 싶어? 아, 맞다, 아래에 써브웨이 파는데 내가 가서 사 올게!”

소혜가 다급히 도망가자, 지훈은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집 아래에서 소혜는 써브웨이를 사며 멍을 때렸다.

‘한 달 못 본 사이에 도련님 왜 이렇게 멋있어진 거지? 설마 나 몰래 무슨 마법이라도 썼나? 힘들게 끊었는데, 또다시 빠지는 거 아니야?’

“다 됐어요.”

종업원이 다 된 샌드위치를 건네자, 소혜가 말했다.

“오늘은 두, 개 주문할게요.”

종업원은 웃으며 물었다.

“남자 친구 생기셨어요?”

“아니요, 그냥 친구예요.”

“뭐 다들 그렇게 둘러대는 거죠. 서비스 많이 넣었으니까, 친구분이랑 드세요.”

소혜가 집에 도착하자, 샤워를 마친 지훈이 가운을 걸치고 욕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소혜가 온 것을 본 지훈은 미안한 듯 말했다.

“미안, 욕실 좀 빌려서 썼어. 도우미 보고 옷 가져오라고 했으니까 아침밥 먹을 때 옷이 좀 이래도 좀 참아줘.”

소혜는 바보처럼 웃으며 대답했다.

“당연히 괜찮지!”

소혜는 평소에 격식을 갖추고 식사를 하지 않기에 집에는 식탁이 없었고 대부분 소파에서 먹었다.

소혜는 지훈과 나란히 앉았는데 시선은 계속 지훈의 몸에 가 있었다.

지훈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아침을 다 먹고 소혜를 바라보았다.

“아까 미스 진이 날 도와서 여자를 다시 좋아하게 만들어 준다고 했는데, 어떻게 도와줄 건데?”

소혜는 침을 닦고 대답했다.

“아, 그건, 내 생각에는 먼저 몸부터 시작해야 할 거 같아. 아니면 내가 먼저 검사해 줄까?”

소혜가 지훈에게 손을 뻗는데 지훈이 막았다.

“미스 진 잊어버렸나 본데 나 지금 여자 안 좋아해.”

“그럼, 마음부터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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