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1521화 줄행랑(55)

소혜는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누구지?”

지훈은 여전히 미소를 유지하며 대답했다.

“아마 도우미가 내 옷 가져왔을 거야. 미스 진 미안한 데 가서 문 좀 열어줄래?”

“알았어.”

소혜가 문을 열자 문 앞에는 큰 옷장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아주 당황스러웠다.

“이게 뭐야?”

도우미가 뒤쪽에서 머리를 내밀고 대답했다.

“도련님 옷입니다.”

“네?”

소혜는 소파에 앉아 있는 지훈을 바라보았다.

“아니, 옷 이렇게 많이 가져와서 뭐 하게? 런웨이 하려고?”

지훈은 소혜보다 더 놀랐다.

“아니, 미스 진이 내 병 치료해 준다며, 그래서 여기서 지내면 병 치료하기 더 편하잖아? 아니면 미스 진이 저택에 돌아가도 되고. 미스 진이 결정해.”

소혜는 일이 조금 이상하게 흘러감을 감지했다.

소혜의 집이 비록 좀 작았지만 익숙한 곳이기에 그녀는 신중하게 대답했다.

“그럼, 여기서 지내.”

지훈은 도우미 보고 옷장을 들여오라고 했다.

옷장이 너무 커서 집안에 들여오기 무척 힘들었다. 고급스러운 옷장은 어질러진 소혜의 방과는 사뭇 느낌이 달랐다.

도우미가 간 뒤, 소혜는 반쪽 벽을 차지한 옷장을 보며 말문이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아니, 너 이 옷장...?”

“아, 맞다. 나 여기 공짜로 들어와 살 수는 없잖아? 그래서 월세랑 의료비 내려고 하는데, 한 달에 5,000만 어때?”

“5,000만...?”

소혜는 눈앞에 놓인 옷장이 순간 예뻐 보였다. 그녀는 소매를 걷고 트렁크를 바라보았다.

“도련님은 앉아 있어. 내가 정리해 줄게!”

“괜찮아.”

지훈이 소혜의 손을 잡았다.

“도우미가 점심 식사 가져올 때 와서 정리해 줄 거야. 나 여기 잘 모르니까 네가 좀 구경시켜 줄래?”

“알겠어. 알아야 뭐 사러 나가지.”

소혜는 쌓여있는 옷더미에서 조금 덜 접힌 셔츠를 꺼내 바꿔 입었다. 그 모습을 본 지훈은 할 말을 잃었다. 소혜는 다급히 설명했다.

“다 깨끗한 거야. 그냥 넣기 귀찮아서 씻은 다음에 여기다 둔 거야.”

지훈은 눈썹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응, 편리하긴 하겠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