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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2화 줄행랑(46)

지훈은 잠시 머뭇거렸다. 너무 조용해서 서로의 심장 소리가 들릴 듯했다.

소혜는 유진이 말한 것이 사실일까 봐 조금 무서웠다.

‘내가 모르는 상황에서 도련님이 날 3년이나 짝사랑했다고? 좀 감격스러워. 근데 도련님이 날 3년이나 짝사랑할 수 있나?’

‘내가 이렇게 매력이 있다고?’

‘아니면 나 연애운이 엄청 좋은가?’

답답한 것을 참지 못하는 소혜가 지훈에게 달려가 입술을 벌리려고 할 때 지훈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이건 얼굴 보고 얘기해야 할 거 같아, 나 지금 집 갈게.”

소혜는 기다릴 수 없어 다급히 말했다.

“빨리 얘기해! 과학이 이렇게 발전했는데, 핸드폰으로 뭐 할 거야?”

소혜의 말을 들은 지훈이 웃으며 그녀를 설득했다.

“소혜야, 나 어떻게 말할지 생각할 시간은 좀 줘야지. 나 지금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땀이 너무 나서 너한테 이 3년을 어떻게 얘기해야 할지 모르겠어.”

너무 급해서 지훈을 찾아가려고 하던 소혜가 지훈이 3년 전부터 자신을 좋아했다는 말을 들은 뒤 기분이 좋아서 웃으며 말했다.

“헤헤, 알았어, 나 그럼 집에서 기다릴게!”

지훈은 아까보다 더 해맑게 웃으며 말했다.

“응, 여보 조금만 기다려.”

통화를 마친 소혜는 다리를 꼬고 앉아 혼잣말했다.

“아, 아닌데? 3년 전부터 날 좋아했으면 왜 지금 나더러 돈을 쓰게 한 거지?”

너무 깊이 생각한 나머지 2층 복도에 얼굴이 창백해서 지켜보고 있는 시운을 발견하지 못했다.

다리가 저려 내리려고 할 때 뒤쪽에서 무거운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 보니 시운이 복도 계단에서 넘어져 이마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소혜는 너무 놀라 시운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왜 그래! 왜 넘어진 거야?”

시운이 떨리는 손가락으로 2층에 있는 도우미를 가리키더니 기절해 버렸다.

“시운아, 정신 차려봐!”

“빨리 병원으로 보내요!”

...

지훈이 집에 돌아오자, 거실에서 바닥을 닦고 있는 도우미를 보았다.

“집사람은?”

“도련님 오셨어요! 시운 씨께서 2층에서 떨어져서 피를 엄청 많이 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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