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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1화 줄행랑(45)

“3년?”

이 말을 들은 소혜는 깜짝 놀랐다.

“우리 둘 3년 전에 말한 적도 없는데, 도련님이 날 어떻게 좋아한다는 거지?”

“네가 나한테 물어보면 난 누구한테 물어봐?”

유진은 화가 나 쿠션을 툭 던져 버렸다.

“아무튼 지훈 오빠는 거짓말할 사람이 아니니까! 넌 거짓말 입에 달고 살잖아!”

“쉿.”

소혜는 여전히 머리가 아팠다.

‘3년 전이면 내가 아직 스틱스에 매일 붙어 있을 땐데? 설마 도련님 취향이 독특해서 나처럼 막 노는 사람 좋아하나?’

소혜가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데, 유진이 짐을 다 싸고 화난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짐 옮겨줘!”

“응.”

...

공항에서 유진은 소혜의 손에서 트렁크를 건네받고 말했다.

“간다!”

유진이 가려고 하자 소혜가 팔을 잡아당겼다.

“잠깐만, 너 어디가?”

선글라스를 낀 유진이 잘난 척하며 고개를 들었다.

“당연히 강원에 돌아가서 부잣집 딸 노릇해야지! 내가 지훈 오빠 손에 못 넣었다고 울 줄 알았냐? 웃기네 진짜!”

소혜는 유진의 선글라스를 벗겨버렸다. 그러자 소혜의 눈에 들어온 것은 팅팅 부은 유진의 눈이었다. 유진은 다급히 선글라스를 뺏으며 말했다.

“너 왜 그래!”

“근데 너 선글라스 끼고 우는 거 이상해. 눈물이 계속 흐르잖아...?”

“닥쳐!”

소혜는 유진이 또 욕을 하려는 줄 알았는데, 유진은 그저 소혜를 잠시 바라보더니 피해버렸다.

“넌 내가 미워하는 사람 중에 유일하게 그래도 별로 안 미운 사람이야!”

소혜는 유진이 자신을 욕하는 것인지 아닌지 판단할 수 없었다. 그녀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

“네가 이렇게 간다고 하니까 좀 아쉽네.”

유진은 경계하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난 너한테 관심 없어. 너 나 좋아하지 마, 우린 안 돼!”

소혜는 웃으며 대답했다.

“아, 너무 그렇게 확정 짓지 마, 혹시 이제 네가 나 좋아하게 되면 어떡하려고? 가기 전에 한번 안아보자!”

소혜가 다가오자, 유진은 눈물이 쏙 들어가서 소리쳤다.

“변태.”

유진은 트렁크를 끌고 도망가 버렸다.

너무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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