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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4화 줄행랑(48)

소혜는 무슨 일이 있으면 얼굴에 다 드러나서, 핸드폰을 지훈 앞에 내밀었다.

“너 시운이 먹는데 독 넣었어?”

지훈이 영상을 보더니 소혜의 손을 잡고 말했다.

“우리 나가서 얘기해. 시운이 치료하는데 방해 되겠어.”

“누나, 내 다리...!”

지훈이 자신을 까발릴까 봐 두려워 시운은 소혜를 잡아두려 했다. 그러나 지훈이 웃으며 말했다.

“다리 아파요? 석고에 문제가 생겼나? 이 병원에 제가 아는 의사가 있어서 불러서 다시 해달라고 하죠.”

“선생님.”

시운은 아까 할 때 너무 아팠기 때문에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거절하려는데 의사 선생님이 이미 들어오고 있었고 시운은 멀어져 가는 소혜를 보며 소리쳤다.

“누나! 누나, 잠시만요! 아!”

복도에서 소혜는 지훈의 손을 뿌리쳤다.

“여기서 말하자. 시운이 가족이 없어서 와서 돌봐줄 사람이 없어. 너무 멀리 가면 안 돼.”

지훈은 한숨을 내쉬고 힘겹게 미소를 지었다.

“여보, 집에서 나 기다린다면서 왜 말도 없이 나온 거야?”

병원에 오는 길에 소혜는 지훈에게 말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핸드폰을 꺼내자마자 시운이 토하고 싶다고 해서 기사님과 소통하느라 바빠서 잊어버렸다.

소혜의 설명을 들은 지훈은 기분이 조금 풀린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상황이 상황이니까 여보가 나한테 말 못 한 것도 그럴 수 있겠네.”

“맞아, 미안해.”

사과하던 소혜가 문득 깨달았다.

“아니지? 내가 하려던 말은 이게 아니야. 너 도우미한테 시켜서 시운이 먹는데 독 넣으라 했어?”

“아니.”

지훈이 대답했다.

“근데 나 도우미들 시켜서 독 넣은 것처럼 보이게 해달라고 했어. 난 그저 걔를 좀 놀라게 해서 목숨이 위협을 받는다고 느끼면 그날의 일을 자기 절로 말하라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소혜가 끊어 버렸다.

“그래서 아침에 시운이 죽에 독을 넣는 것을 봤다는 게 정말 누군가 그렇게 했다는 거지?”

지훈이 대답을 하지 않았다. 묵인한 상황이다.

소혜는 지훈이 자신을 속여서 화가 났다.

“설마 도우미 시켜서 시운을 계단에서 민 거야?”

지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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