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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18화 줄행랑(52)

소혜가 따라서 들어갔을 때, 바닥에 넘어졌던 지훈이 담담한 표정으로 일어나고 있었다.

“나 괜찮아, 그냥 좀 미끄러워서 그래. 나 먼저 잘게.”

곧이어 소혜는 지훈이 욕조에 몸을 던져 버리는 것을 보았다.

소혜는 너무 놀라 다급히 달려가 욕조에 쓰러진 지훈을 힘겹게 일으켜 세우려고 했다.

“도련님, 너무 많이 마신 거 아니야? 내가 데리고 나갈게.”

“나 아까도 말했다시피 많이 안 마셨어. 그렇게 걱정되면 도우미 불러.”

지훈은 핸드폰을 찾아 전화를 치려고 했는데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전원이 꺼진 거지?”

“너 비누 들었어.”

소혜는 지훈이 들고 있던 비누를 제자리에 올려놓고 지훈을 부축해서 밖으로 나갔다.

바람을 쒜인 지훈은 그제야 정신이 좀 들어 예의를 차리며 소혜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이젠 진짜 괜찮아. 나 먼저 갈게.”

말이 끝나자, 지훈은 당당한 발걸음으로 화단에 빠져버렸다.

화단에서 지훈을 끌어내자, 지훈은 여전히 괜찮다고 얘기했다. 소혜는 원래도 피곤했는데 지훈이 쉴 새 없이 말하자 화가 나 소리쳤다.

“조용히 해!”

지훈이 입을 닫자, 세상이 조용해졌다.

소혜는 힘겹게 지훈을 택시에 태우고 자신도 함께 차에 탔다. 택시 기사가 고개를 돌려 물었다.

“어디 가세요?”

“민 씨...!”

“비란 정원이요.”

소혜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내 집 주소 말해서 뭐 해?”

“내가 너 데려다줄게.”

“아니, 너 많이 마셨는데 날 데려다준다고?”

지훈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나 많이 안 마셨어.”

‘또 시작이네.’

소혜는 할 수 없이 대충 대답하고 기사에게 다시 말했다.

“민씨 저택으로 가주세요.”

“비란 정원이요.”

“민씨 저택이요!”

기사는 짜증이 난다는 듯이 고개를 돌리고 말했다.

“도대체 어디 가시는 거예요?”

지훈이 수표를 꺼내서 기사에게 주면서 말했다.

“비란 정원으로 가세요.”

“알겠습니다! 얼른 출발할게요!”

“아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비란 정원에 도착했다. 소혜는 지훈이 택시 기사에게 돈을 주는 정신이 있는 것을 보고 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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