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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08화 줄행랑(42)

지훈은 소혜가 시운이 그날 밤에 남자라고 착각한 줄 모르고 그저 옷을 가져다준 명분으로 알게 된 줄 알았다. 그러나 새로운 것을 그렇게 좋아하는 소혜가 시운과 3년이나 관계를 유지했고 아까 좋아한다는 말까지 들으니, 화가 좀 났다.

지훈이 소혜에게 다른 빚을 더 추가로 할지 생각하던 참에 소혜가 문을 두드렸다.

“도련님, 안에 있어?”

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저 지훈의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왜?”

지훈의 차가운 목소리에 소혜는 둘 사이가 사랑을 나누기 전으로 돌아간 듯싶었다.

소혜는 당황한 듯 말했다.

“그, 도우미가 너 몸 불편하다고 하길래 보러왔어.”

“나 괜찮아. 그냥 입맛이 없어서 그래. 그리고 아래층에 시운 씨가 너랑 먹으면 되니까 안 심심하잖아?”

소혜가 대답했다.

“그게 어떻게 같아.”

말이 끝나자마자 문이 열리더니 지훈이 안에 서 있었다.

“뭐가 다른데?”

소혜는 마음의 준비가 안 된 상태로 지훈을 만나 말문이 막혔다.

햇살이 지훈의 등에 비치면서 더 멋있어 보였다. 그러나 평소에 항상 웃고 있던 지훈이 지금은 웃고 있지 않았다.

지훈이 문밖으로 걸어 나오자, 소혜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났다. 눈 깜짝할 사이에 소혜는 벽에 붙어버렸다.

“소혜야, 우리 어디가 다른데?”

소혜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

항상 젠틀하던 지훈이 물러나지 않고 그녀를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열심히 물었다.

“난 네 눈에 어떤데?”

그 순간, 주위가 고요해지면서 지훈의 질문이 소혜의 심장을 쳤다.

‘지훈은 어디가 다르지?’

‘당연히 다르지...?’

소혜가 지훈을 처음 봤을 때 심장이 막 뛰고 눈부셨었다.

돈을 적게 내고도 잘생긴 남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지만, 소혜는 전 재산을 다 써서까지 지훈과 만나고 싶어 했다.

그녀는 이렇게 무엇에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어릴 적, 소혜는 이웃집 손자를 좋아했는데 그 애가 코를 파는 모습을 보고 짝꿍을 좋아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짝꿍이 우는 모습이 너무 못생겨 옆 반에 남자애를 좋아했었다.

소혜는 어릴 때부터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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