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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4화 줄행랑(18)

이번에 정적이 꽤 오래 흘렀다. 너무 오랜 시간 말이 없자 소혜는 지훈이 잠들었는지 묻고 싶었다.

마침내 지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았어.”

소혜는 기대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그 일 년은 덜어주는 거야?”

지훈은 계약서를 접었다.

“네가 정답에 이의가 있는 이상 당연히 감해줄 수 없지.”

‘이럴 줄 알았어!’

지훈이 가려고 하자 소혜는 그를 불러 세웠다.

“저기, 도련님.”

왠지 모르게 지훈의 말투는 많이 차가워졌다.

“또 할 말 있어?”

“저기, 저녁 예약 유효하지?”

기대하는 소혜를 보면서 지훈은 이를 갈며 대답했다.

“당연히! 유효하지!”

소혜는 바보처럼 좋아했다.

‘좋아! 또 벌었어.’

속담에서 이르길 따뜻하고 배부르면 욕망을 채울 생각 하고 욕망을 채우기 전에 먼저 배불리 먹어야 한다.

소혜는 이미 지훈과 함께 사랑을 나눌 준비가 되었는데, 오늘의 요리가 아주 풍성하게 차려져 있는 것이다.

따끈따끈한 채소, 구수한 쌀밥을 보면서 소혜는 정말 감동하여 눈물이 나오려고 했다.

‘아! 너무 우아해!’

소혜는 배불리 먹고 나서 위층에 올라가 향기로운 샤워를 하고 후식을 기다렸다.

지훈이 들어왔을 때 이불을 목까지 꽁꽁 덮은 소혜가 자면서 바보같이 웃는 것을 보았다.

“헤헤, 지훈 선생님, 이 문제 어떻게 푸는지 가르쳐 주세요.”

지훈은 소혜를 방해하지 않고 의자를 당겨다가 그녀 앞에 앉아 소혜의 잠꼬대를 들었다.

소혜는 손에 마구 움직였고, 이어서 또 잠꼬대하기 시작했다.

“석현, 너 설마, 선배가 가르쳐 줄게.”

꿈속에서 소혜가 석현을 향해 음란한 손을 내밀고 있을 때 갑자기 교실에 풍선이 하나 더 생겼다. 그 풍선에는 뜻밖에도 지훈의 얼굴이 있었다. 그러다가 풍선이 점점 커지더니 소혜를 구석으로 밀어 넣었다. 그녀는 숨을 크게 쉬려고 해도 숨을 쉴 수 없었다. 자신이 질식해서 죽을 것 같다고 느끼자, 그녀는 갑자기 눈을 떴다.

지훈은 소혜가 깨나자, 그녀의 코를 쥐고 있는 손을 놓고 관심하는 표정으로 그녀의 등을 두드렸다.

“미스 진, 괜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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