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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9화 줄행랑(23)

이렇게 소혜는 소원대로 지훈과 함께 돈을 뜯어낼 사람한테로 간다. 그 사람은 바로 유진이다.

유진이 차 문을 열려고 하는데 누군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제가 할게요!”

소혜는 정성스럽게 유진을 위해 문을 열었다.

“부잣집 아가씨, 차에 타세요!”

유진은 소혜의 그런 알랑거리는 말투에 소름이 돋았다. 유진는 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 오빠, 저 운전기사 아직 덜 나은 건가요? 혹시 정신 분열증이 있나요?”

지훈이 소혜를 보며 말했다.

“얼른 앉아.”

소혜는 대답하고 운전석에 앉았다.

차에 탄 뒤, 유진은 곧바로 오늘의 요구를 제기했다.

“저희 오늘 동물원 가요. 그리고 점심으로 일식 먹으러 가고 저녁에 야시장 가요.”

“미안하지만 유진, 오늘 내 시간은 판매하지 않아.”

유진은 지훈의 의도를 알 수 없어 물었다.

“지훈 오빠, 오늘 일 있어요?”

“없어.”

“그럼, 왜 판매 안 해요?”

“나 결혼 상대가 있어서.”

“네?!!”

이 말을 들은 유진은 너무 충격을 받았다. 자신이 그렇게 계속 옆에 붙어 있었는데, 다른 사람이 채갔다고 하니 믿을 수 없었다.

유진이 물었다.

“누군데요!”

지훈이 운전석 쪽을 바라보면서 말했다.

“어...!”

“어떤 여자에요!”

소혜는 유진한테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기대를 하며 화제를 돌렸다.

유진은 여전히 화가 난 상태였다.

“어떤 여자가! 나보다 더 돈이 있지?”

소혜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니요!”

소혜는 미소를 지었다.

“아가씨는 강원에 최고 부잣집 딸인데, 누가 아가씨보다 돈이 많겠어요?”

그러나 유진은 전혀 위로를 받지 못한 듯 더욱 화를 내며 꼬치꼬치 물었다.

“도대체 어느 가난뱅이가 내 자리를 빼앗은 거야!”

소혜가 다시 화제를 돌리려 하자 지훈이 간결하고 명료하게 말했다.

“진소혜야.”

유진은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진소혜가 누군데요!”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소혜는 손을 들었다.

“저요.”

유진은 너무 놀라 멍해졌다. 그녀는 소혜를 덜덜 떨리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네? 운전기사랑...?”

소혜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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