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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8화 줄행랑(22)

이날 밤, 소혜는 드디어 말짱한 정신에 VIP 고객이 받는 서비스를 체험했다.

이것은 소혜가 처음으로 완전히 깨어있는 상태에서 날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었고, 또 여러 차례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신이 혼미해지려는 소혜를 지훈이 끄집어다가 자신과 마주하게 했다.

지훈이 샤워를 다 하고 나왔는데 소혜가 눈을 뜨고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훈이 그녀에게 다가가 물었다.

“미스 진, 뭐 해?”

“생각하고 있어.”

“무슨 생각?

“인류의 기원에 대해.”

“그래서 무슨 생각이 드는데?”

“인류를 탄생시킨다는 건 정말 수고스러운 일이야. 나 다리 쥐 났어.”

지훈이 웃었다.

“그럼 내가 널 안고 샤워하러 갈까?”

소혜는 지훈의 말을 듣고 놀랐다.

“이런 복지도 있어?”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이지. 내가 직원들을 얼마나 배려하는데.”

이렇게 소혜는 지훈의 손길로 욕조에 넣어졌다가 깨끗하게 씻은 후, 지훈이 소혜를 다시 건져내서 이불속에 넣어주었다.

한바탕 움직였더니 소혜는 너무 피곤했다. 지훈이 아직도 침대 옆에 서 있는 것을 발견한 소혜는 하품하며 말했다.

“옆에 서서 지켜주는 서비스는 필요 없어. 얼른 돌아가서 자.”

“네 침대 되게 편안해 보여.”

소혜는 눈을 반쯤 떴다.

“여긴 게스트 룸인데, 네 방 침대가 당연히 더 편하겠지?”

“근데 내 방까지 다시 걸어가야 해. 복도가 너무 캄캄해.”

소혜는 이불을 젖히고 지훈을 보았다.

“여기서 잘래?”

지훈은 깜짝 놀랐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스 진, 네 방에 그렇게 날 남기고 싶다면 남을게.”

지훈이 침대에 눕자, 소혜는 드디어 잘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방금 눈을 감았는데, 옆에서 짜증 나는 목소리가 다시 들려왔다.

“미스 진, 넌 안에서 자는 게 좋아, 아니면 밖에서 자는 게 좋아?”

소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지훈의 목을 졸랐다.

“난 네 입안에서 자는 걸 좋아해! 입 벌려!”

가까스로 침실이 조용해졌는데, 지훈이 갑자기 소혜를 품에 안았다. 지훈의 품은 아주 아늑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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