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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3화 줄행랑(17)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이 머무는 호텔에 도착했다. 유진이 차에서 내리자, 차에는 소혜와 지훈만 남았다. 소혜는 불안한 듯 말했다.

“도련님, 아니면 내가 운전할게.”

지훈이 웃었다.

“난 이미 불합격한 사장인데, 어떻게 널 귀찮게 할 수 있겠어. 그런 말을 듣고도 개선하지 않는다면 너무 염치없는 거 아니야?”

소혜는 어릴 때부터 장난꾸러기여서 욕을 먹는 일이 아주 많았기에 지훈이 아무리 욕해도 아무렇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지훈이 이런 비꼬는 말투로 말하자 소혜는 온몸이 불편했다. 그녀는 애써 설명했다.

“난 여전히 도련님 존경해, 예를 들면...!”

“예를 들면.”

소혜는 한참을 생각하다가 드디어 무엇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아, 맞아! 너무 잘생겨서 얼마나 음흉한 사람인지 잊게 만들어! 하하하...!”

‘하늘이여!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지훈은 책상 옆에 앉아 손을 마주 쥐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 소혜를 바라보며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미스 진, 오늘 네가 한 행동에 대해 하고 싶은 말 있어?”

‘오늘 근무 시간에 맘대로 놀고 사장님을 한 시간 넘게 기다리게 했는데.’

소혜는 고개를 숙였다.

“정말 미안해. 앞으로 다시는 이렇게 하지 않을게.”

지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는 매우 좋지만, 나는 모든 일은 근원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해. 예를 들면 이분, 석현 학생 말이야.”

“어?”

소혜는 어리둥절했다.

‘내가 근무 시간에 농땡이 부리는 거랑 석현이랑 뭔 상관이야?’

소혜는 이해할 수 없었다.

“내가 근무 시간에 농땡이를 부린 건 잘못했어. 근데 친구 사귀는 건 내 자유 아닌가? 여기서 석현이 왜 나와?”

정적이 흐르자, 지훈의 웃음이 옅어졌다.

“어? 네 뜻은, 네가 오늘에 한 잘못은 그저 근무 시간에 농땡이를 피운 것밖에 없다는 거지?”

“그렇지. 아니야?”

지훈은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그녀를 빤히 쳐다보았다.

“미스 진, 너는 우리가 지금 무슨 관계라고 생각해?”

“어, 난 너에게 빚을 졌지.”

지훈은 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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