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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4화 은퇴

케빈은 전쟁으로 엉망이 된 곳에서 태어났기에 다른 사람들보다 금지된 물건들을 더 많이 접했었다. 선배가 말하길, 그런 것들은 절대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어떤 사람들은 그저 중독될 뿐이라고 여기고 시도해 보지만 그런 중독은 심장에 구멍을 내어 무엇이든지 채워 넣게 만든다. 양심, 가족, 사랑, 돈, 생명을 모두 앗아갈 때까지.

케빈은 항상 선배의 말을 기억하며 절대로 사람을 중독시키는 물건에 손대지 않았다. 단, 시영만은 예외였다.

처음 중독의 징조를 느낀 것은 자신이 시영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였다. 가끔 휴가를 받아 시영 곁에 있지 않아도 될 때 그는 불안함과 초조함을 느꼈다. 그는 난원을 한 바퀴씩 돌며 마치 집을 찾지 못한 강아지처럼 헤맸다.

그들의 경계를 넘어서기 전까지는 말이다.

분명 더 많은 것을 얻었지만 케빈의 중독은 점점 더 심해졌다. 가까워질수록 더 가까이 가고 싶었고 가질수록 더 많이 원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이 모든 것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와 언제든지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케빈은 품 안에 있는 시영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자신의 어깨를 물고 있었고, 그런 시영의 모습은 그를 매료시켰다. 시영이가 자신을 사랑하든 미워하든 상관없다. 그녀가 자신을 필요로 하는 한, 케빈은 그녀 곁에 영원히 있을 수 있다.

...

일은 점점 더 커져갔다. 여론은 별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중요한 것은 시영의 측근이 그녀를 배신했다는 것이었다.

시영이 떠난 후, 회사는 몇 날 며칠 동안 혼란에 빠졌고 모든 프로젝트가 보류되었다. 하지만 이때 시영의 측근이 갑자기 나서서 그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자, 단순히 휴가를 간 시영은 갑자기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그녀의 권력이 나눠지기 시작하면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이 소식은 곧 장현정의 귀에 들어갔고 그녀는 즉시 시영에게 전화를 걸었다.

[시영, 엄마가 오씨 가문이랑 상의했어. 네가 동의한다면 곧바로 너와 준석의 약혼식을 열 거야.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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