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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3화 체리

시영은 이전까지 24시간을 쉬지 않고 일해왔기에 갑자기 한가해진 상황이 조금 적응이 되지 않았다.

그날, 시영은 인터넷의 여러 댓글을 보고 있었는데 핸드폰 화면이 갑자기 가려졌다.

“아가씨, 그만 보세요.”

고개를 들자 케빈이 서 있었다. 비록 그의 얼굴은 무표정이었지만 시영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녀는 가볍게 웃으며 소파에 기대었다.

“걱정 마. 이 정도 댓글로는 상처받지 않으니까. 이 사람들은 왜 다른 여자들의 결혼에 이렇게 관심이 많은 거야. 정말 웃기는 사람들이네.”

“능력 있는 남자 대표가 가난한 여자와 결혼하면 다들 부러워하고 축복해 주면서 그 대표가 여자면 연애에 눈이 먼 멍청한 여자라고 비난을 하다니.”

“결국 여자를 결혼의 부속품으로만 여기는 거잖아. 여자가 자기보다 능력이 낮은 남자와 결혼하면 가치가 떨어지고, 지위가 높은 상대와 결혼하면 신데렐라가 된다는 거지. 내가 왜 내 가치를 다른 사람을 통해 평가받아야 하는 거지?”

케빈은 시영을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몰랐다. 케빈은 그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만약 이번 일의 영향이 너무 크다면, 제가...”

“케빈!”

시영의 눈빛이 순간 차가워졌다.

“내가 말했잖아. 우리 관계는 네가 결정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케빈은 고개를 떨구며 말했다.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괜한 걱정하지 마.”

“저는 아가씨의 짐이 되고 싶지 않습니다. 아가씨를 위해 할 수 있는 건 뭐든 다 하고 싶어요.”

시영은 케빈이 자신을 걱정하는 모습에 미소를 지었다. 시영은 그에게 손짓을 하며 가까이 오게 했다. 케빈이 몸을 숙이자 시영은 그에게 입맞춤을 하려는 듯 고개를 들었지만, 케빈이 그녀의 입술을 향해 다가오려 할 때 케빈을 밀어내며 손에 들고 있던 체리를 입에 넣어주었다.

차가운 체리가 입에 들어가자 케빈은 잠시 멈칫했다.

시영은 웃으며 말했다.

“방금 공수해 온 거야, 맛 좀 봐.”

케빈이 조금 실망하면서 일어나려 할 때 시영은 팔을 그의 목에 감았다.

“과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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