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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2화 휴식

결국 시영은 한숨을 내쉬며 장현정과 마주 보며 말없이 시간을 보냈다.

문밖에서 물을 가져오던 케빈은 방 안의 대화를 듣고 미간을 찡그렸다.

시영이가 망가졌다는 말이 들렸기 때문이다. 기억을 잃은 케빈은 왜 장현정이 그런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그 순간 케빈의 눈앞에는 자신이 총을 들고 몇 사람을 주저 없이 쏘아 죽이던 장면이 스쳐 지나갔다.

그 사람들은 큰집의 사람이었던 것 같다. 시영은 큰집의 사람들이 모두 민도준의 손에 죽었다고 했는데 케빈은 왜 그런 기억을 가지고 있었을까.

더구나 케빈은 큰집이 돈을 주고 데려온 사람이기에 그렇게 대놓고 큰집 사람들에게 손을 대지 못했을 것이다.

케빈은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

생일 파티 날의 소문은 결국 퍼져 나갔다.

소문에 시영이가 보디가드 때문에 어머니를 병들게 했다고 떠들썩했다.

시영은 이전에 항상 멋진 여성의 이미지를 선보였고 백제그룹의 주축이었으며, 사방팔방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녀를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갑자기 보디가드와의 문제로 집안에서 난리가 났다는 소문이 퍼지자 그녀의 이미지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시영 언니 같은 여자가 어떻게 연애에 미쳐있을 수 있지?]

[그러게, 간교한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시영 누나는 모르는 건가?]

[혹시 그동안의 이미지가 다 거짓이었나? 사실 전혀 능력 없는 사람이었을 지도 몰라.]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겠어. 이대로라면 가정마저 파탄 나 버릴 지도 몰라.]

[내 딸이 이랬으면 그냥 때려죽였을 거야.]

[민씨 가문의 딸이 보디가드를 좋아한다고? 진짜 웃기네.]

[이런 머리로 어떻게 백제그룹을 이끌겠어?]

...

순식간에 인터넷에는 수많은 악플이 쏟아졌고, 그중에는 시영이가 권력을 잡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사람들도 숨어 있었다.

시영은 회사의 부대표로서 여러 인터뷰와 상회에 자주 참석했다. 이런 공적 이미지에 흠집이 생기면 회사는 당연히 흔들릴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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