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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1화 쓰러지다

시영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엄마, 오늘 주방에서 수십 명 분량의 음식을 준비했는데 한 사람 더 추가된다고 해서 우리 집이 무너지기라도 하겠어요? 좀 너그럽게 생각해 주세요.”

장현정은 딸이 보디가드를 데리고 친척과 친구들 앞에 나설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비웃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장현정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고 떨리는 손가락으로 케빈을 가리켰다.

“시영아, 네가 아직도 날 엄마로 본다면 당장 케빈을 내쫓아!”

시영은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엄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엄마는 언제나 제 엄마세요. 제가 엄마의 딸인 건 변하지 않아요. 하지만 케빈은 달라요. 케빈은 저와 피도 섞이지 않았는데 여러 번 제 목숨을 구해줬어요. 그런 사람을 내쫓으면 사람들이 뭐라고 하겠어요? 엄마, 제발 저를 곤란하게 하지 마세요.”

장현정은 시영의 단호한 태도를 보자 머리가 찢어질 듯이 아팠다. 그녀는 빠르게 다가가 시영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시영아, 케빈이 네게 무슨 마법이라도 건 거야? 넌 엄마의 소중한 딸이잖아.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시영은 장현정의 손을 내려놓으며 무기력하게 말했다.

“케빈이 정말 마법을 부릴 수 있다면, 엄마가 지금 우리를 반대하고 있을까요?”

시영은 장현정을 달래며 말했다.

“자, 엄마, 밖에는 많은 손님들이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나가 봐야죠.”

“난 차라리 손님들을 기다리게 할지언정 내 생일날 망신당하기는 싫어!”

장현정은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 주던 손님들이 딸의 남자친구가 보디가드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어떨지 상상할 수 없었다. 장현정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채 케빈에게 달려들어 그를 밖으로 밀쳐냈다.

“너 당장 나가! 내 딸 망치지 말고 나가!”

“엄마! 진정하세요!”

“사모님, 이러시면 안 됩니다.”

욕설과 말리는 소리로 한바탕 소란이 벌어졌다.

사람들이 밀치고 끌어안는 동안 갑자기 장현정은 눈이 뒤집히더니 기절하고 말았다.

“사모님!”

“엄마!”

...

생일 파티는 급작스럽게 끝이 났고,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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