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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40화 쫓아내다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동안 주홀 안에 있던 장현숙은 케빈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에는 시영이가 케빈의 이름으로 보낸 선물이 쥐어져 있었다.

장현정은 모든 사람들 앞에서 상자를 열고 그 안의 비싼 팔찌를 꺼냈다. 그녀는 한 번 쓱 보더니 말했다.

“이게 네가 준비한 선물이야?”

대부분의 손님들은 이미 자리로 가서 앉았고, 장현정 주위에는 그녀의 친한 친구들과 가족, 그리고 하석에 앉아 있는 정초아가 있었다. 그들은 모두 경멸의 눈빛으로 케빈을 쳐다보고 있었다.

케빈은 시영이 오기 전에 내린 지시를 따랐다.

“네, 맞습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떤 브랜드인지 말해봐.”

시영이가 케빈에게 미리 알려주지 않았기 때문에 그는 잘 알지 못했다. 케빈은 잠시 침묵하다가 상자에 쓰여 있는 영어를 하나씩 읽어 내려갔다.

“허허허...”

몇몇 부인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중 장현정의 목소리는 특히 차가웠다.

“이름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이 팔찌를 샀다고 말하는 거야?”

정초아가 맞장구를 쳤다.

“제가 잡지에서 이 팔찌를 본 적이 있어요. 가격이 수천만 원인 데다 구매하려면 별도의 절차도 필요한데, 보디가드 월급으로는 사기 힘들지 않나요?”

장현정의 친척도 협력하며 말했다.

“시영이는 힘들겠어. 회사 일로 바쁘면서도 이런 작은 일까지 신경 써야 하니. 우리 시영은 공주 같은 아이인데, 하필이면...”

장현정은 차갑게 말했다.

“나는 대단한 걸 바라지도 않아. 집안이 맞으면 좋고 안 맞더라도 사업에 재능이 있어 시영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면 돼. 최소한 성격이 좋고 시영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해. 시영을 걱정시키고 힘들게 하는 사람은 절대 안 돼.”

장현정은 케빈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말했다.

“케빈, 너는 어떻게 생각해?”

장현정과 친구들의 비웃음과 압박에도 불구하고, 케빈은 어떤 감정도 드러내지 않았다.

“전 아가씨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그 말은 시영이가 무엇을 선택하든 따르겠다는 뜻이었다. 심지어 시영이 자신을 떠나라고 해도 따르겠다는 뜻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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