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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9화 제안

시영의 말을 들은 장현정은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더 이상 이 이야기를 이어가고 싶지 않아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케빈은 민씨 저택에서 10년 넘게 일했으니 여러 곳을 잘 알고 있긴 헤. 그럼 케빈이 대신 안내 좀 하도록 해.”

케빈은 시영을 한번 쳐다보고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먼저 밖으로 나갔다.

오준석은 두 사람 사이를 발견하지 못한 듯 떠나기 전 시영에게 다가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좋아, 금방 돌아올게.”

...

주홀 밖.

주홀과 멀어지자마자 오준석은 발걸음을 멈추고 케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당신은 시영의 보디가드 맞죠?”

케빈은 눈썹을 찌푸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오준석은 나뭇가지 하나를 꺾어 손에 든 채 잎을 바라보며 의미심장하게 말했다.

“정말 대단하군요. 그렇게 똑똑한 시영이가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하다니. 어떻게 시영이를 꼬신 거죠?”

오준석의 가벼운 태도에 케빈의 눈빛이 차갑게 변했다.

“이만 돌아가시죠.”

오준석은 케빈의 뜻을 알아차리고 혀를 차며 말했다.

“당신은 성격부터 고쳐야겠네요. 나중에 저랑 시영의 결혼이 결정된 후 괜한 소문이라도 나면 어떡해요. 안 그래요?”

오준석의 말을 듣자 케빈의 이마는 더욱 깊게 찌푸려졌다. 항상 악의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그는 오준석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오준석은 절대 시영과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케빈의 시선이 점점 더 차가워지는 것을 느낀 오준석은 두 걸음 물러섰다.

“설마 저를 죽이려고 하는 건 아니겠죠?”

오준석은 케빈을 살펴보며 말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제가 시영이랑 결혼하더라도 사생활에는 간섭하지 않을 거예요. 물론, 시영이도 제 사생활을 간섭할 수 없겠죠. 다른 사람이라면 이렇게 쉬운 조건이 아닐 거예요.”

오준석은 비꼬듯이 말했다.

“그러니 당신들은 뒤에서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있겠죠. 어차피 엄청나게 해봤겠죠. 안 그래요?”

케빈은 이 말을 듣자마자 오준석의 멱살을 잡았다. 케빈의 주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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