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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36화 함정

방으로 돌아온 시영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가득했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옆에 있는 그림자를 힐끗 보더니 고개를 돌려 말했다.

“내가 방금 널 위해 그렇게 많은 말을 했는데 왜 아무 반응도 없는 거야?”

케빈은 앞을 쳐다보며 말했다.

“아가씨께서 누구와 결혼하든 전 아가씨의 보디가드예요.”

시영은 눈을 크게 뜨며 반쯤 웃는 표정을 지었다.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한 건지 알고 있어? 그럼 내가 신분과 지위가 맞는 약혼자가 필요하다면 넌 사람들 몰래 내 남자친구가 되어주겠다는 거야?”

케빈은 눈살을 찌푸렸다. 말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고개를 끄덕였다.

“넌 정말 나를 끔찍이 생각해주는 구나!”

시영은 이렇게 말했지만 눈빛은 매우 차가웠고 원망하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너 지금 내가 제일 싫어하는 짓을 하고 있어. 겉으로는 날 위해서라고 하면서 사실은 네가 나약해서 남자로서의 책임을 지기 싫어하는 거잖아!”

케빈은 입을 열었다 닫았다. 어쩌면 시영의 말이 맞을지도 몰랐다. 자신이 너무 비겁한 것이다. 그는 자신이 시영에게 행복을 줄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다. 케빈의 위치는 항상 시영의 옆이 아니라 시영의 뒤였으니까.

게다가 시영이가 자신처럼 쓸모없는 사람을 위해 소문과 비난을 감수하는 건 절대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모두가 보는 앞에 나설 용기가 없었다.

케빈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짝-

시영은 케빈의 뺨을 한 대 때리며 말했다.

“고개 들어! 역겨우니까 개처럼 굴지 마!”

케빈은 시영의 분노에 찬 얼굴을 보며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시영은 여전히 만족하지 않았다. 또 한 대 때리며 그의 옷깃을 잡았다.

“케빈, 경고하는데, 남자답게 굴어! 만약 네가 나 몰래 떠나서 날 역겹게 하는 짓을 한다면, 차라리 거지와 결혼해버릴 거야! 알겠어?”

케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시영은 다시 그의 뺨을 때렸다.

“대답해!”

“알겠습니다, 아가씨.”

...

하지만 장현정은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그동안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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