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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1화 강력한 욕망

시윤은 생각할수록 우울해 결국 젓가락을 내려놓고 욕실로 향했다. 샤워를 하고 나온 시윤은 혼자 이불로 몸을 돌돌 만 채로 새벽 2시까지 뒤척이며 잠을 청했다.

임신한 뒤로 시윤은 자꾸만 꿈을 꾼다. 오늘도 꿈속에서 얼마 전 폭발 현장으로 돌아간 시윤은 활활 타오르는 불길 속에서 도준의 이름을 애타게 불렀다.

하지만 얼른 나오라고 소리치고 싶었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괴로움이 점점 극에 달해 참을 수 없을 것 같던 찰나, 시윤은 끝내 꿈에서 깨어났다.

“안돼!”

그때 두 팔이 겁에 떠는 시윤을 꼭 안았다.

“악몽 꿨어?”

어리둥절해서 고개를 휙 돌린 시윤의 눈에 도준의 얼굴이 들어왔다.

새벽 4시. 도준은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왔는지 아직도 주위에 차가운 기운이 느껴졌다. 하지만 시윤은 마치 삼림으로 돌아온 새처럼 도준의 품에 와락 안겨 눈물을 쏟아냈다.

“왜 이제야 왔어요? 꿈에서 도준 씨가 불길 속에서 사라졌어요. 너무 무서워요.”

도준은 한 손으로 시윤을 끌어안고, 시윤이 추위라도 탈까 봐 다른 한 손으로 이불을 끄집어 그녀의 몸에 덮어주었다.

“다 가짜야. 나 돌아왔잖아. 이 괜찮아.”

“네.”

시윤은 서러운 듯 도준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

“누워 있어. 나 샤워하고 올게. 밖에서 들어와 옷이 더러워.”

예전 같으면 이런 것에 신경 쓸 도준이 아니지만 매일 아이를 위해 육아 도서를 읽는 시윤을 위해 어느정도 체면을 세워줘야 했다.

하지만 예전 같으면 도준이 밖에서 들어오면 얼른 옷부터 갈아입으라고 재촉하던 시윤이 오늘은 웬일로 그를 꼭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았다.

“싫어요. 같이 가요.”

도준은 저에게 딱 달라붙는 시윤을 웃으며 아이 안듯 안아 욕실 세면대 위에 올려 놓았다.

그때 자세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시윤이 흠칫 놀라며 경계했다.

“뭐 하려고요?”

“떨어지기 싫어했잖아. 여기 잠깐 앉아 있어.”

이제 많이 괜찮아졌으니 돌아가겠다고 말하려는 찰나, 도준이 시윤의 앞에서 웃옷을 벗었다.

욕실의 불빛이 도준의 어깨에 떨어져 쩍 갈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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