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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5화 승우의 실책

도준의 이름을 듣자 대훈은 겁에 질려 용서도 빌지 못했다.

그에 반해 의리를 지키는 승우의 모습에 도준은 재밌다는 듯 웃음을 터뜨렸다.

“형님, 이런 일 들키는 순간 친구가 일자리 잃을 거라는 거 알면서 왜 꼬드겨냈어요? 들키고 나서 좋은 사람인 척하긴.”

승우는 입을 뻐끔거렸지만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 말을 들은 대훈은 감동으로 물들었던 얼굴이 잿빛으로 변해 버럭 소리쳤다.

“이승우! 난 널 친구로 생각해서 도와주러 왔는데, 어떻게 날 해칠 수 있어? 우리 애 이제 막 태어난 지 얼마 안 돼. 나 일자리 잃으면 안 된다고.”

아이가 이제 막 태어났다는 말에 도준은 갑자기 흥미를 느꼈다.

“아내가 이제 막 출산했나 보네?”

화제가 너무 빨리 바뀌자 대훈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다가 한참 뒤에야 더듬거리며 대답했다.

“아, 네...”

“아들? 아니면 딸?”

“딸이에요.”

대답을 하는 대훈의 불안함은 순간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하지만 도준이 아이에게 마저 잔인하게 손을 대는 건 아닌가 생각하던 그때, 도준이 뜬금없이 말했다.

“우리 와이프도 임신했는데.”

대훈은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라 어색하게 축하한다는 인사를 건넸다.

그 말에 도준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임산부를 어떻게 돌봐야 하는지 목록 적어 줘 봐요. 그쪽 의사잖아요. 남편이기도 하고. 그러니 잘 알겠죠?”

대훈은 감히 거절할 수 없어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럼요. 나중에 적어 드릴게요. 아니, 지금 바로 적을게요.”

화제가 점점 다른 데로 새자 병상에 누워 있는 승우는 점점 눈살을 찌푸렸다. 이 순간 도준이 대체 무슨 꿍꿍이인지 도통 가늠할 수 없었다.

그때 대훈이 바로 메모를 켜고 타자하는 걸 본 도준은 입꼬리를 말아 올렸다.

“최선을 다하는 걸 봐서 기회를 줄까 하는데, 내 말에 대답하면 보내줄게요.”

희망이 생겨나자 대훈은 다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씀하세요. 뭐든 대답할게요.”

도준은 병상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승우를 바라보며 질문을 이어나갔다.

“호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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