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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8화 자기가 내 애 낳는 건 좋아

“남은 음식 먹으면 좋은 아빠가 될 수 있는 거야?”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 200만 원이나 주고 돈가스를 사 오니 좋은 아빠가 아니면 뭔데요?”

도준은 손을 들어 시윤의 목덜미를 잡고 제 쪽으로 끌어당기더니 코가 맞닿을 거리에서 멈춰선 채 낮게 속삭였다.

“누가 그래? 내가 아이를 위해 산 거라고? 난 자기 위해 산 건데.”

도준의 눈과 마주친 순간 시윤은 가슴이 콩닥거렸다.

지금껏 도준이 이토록 고분고분한 게 군 것도 분명 아이 때문일 거라 생각했는데 도준의 말을 들으니 마음이 따뜻해지며 몽글몽글해졌다.

하지만 분명 기쁘면서도 입으로는 아닌 척 투덜댔다.

“애가 태어나서 도준 씨가 이렇게 편애하는 거 알면 화낼 거예요.”

“뭐 어때? 아직 잘 알지도 못하는데.”

“아니!”

도준이 애를 신경도 쓰지 않자 시윤은 도저히 기뻐할 수가 없어 벌떡 일어나 욕지거리를 퍼부었다.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왜 애는 낳게 했어요? 이건 노동 성과를 존중해주지 않는 거랑 다름 없다구요!”

도준은 욱해서 따지고 드는 시윤의 손을 잡아 제 앞으로 끌어당겼다.

“남의 애는 싫어하는데...”

그러면서 시윤의 배를 어루만졌다.

“자기가 내 애 낳는 건 좋아. 이 애는 우리 둘 이어주는 증명이니까. 죽어도 천륜은 못 끊어낸다잖아. 자기 이제 나한테서 못 벗어나.”

처음에 감동했던 시윤은 도준의 말을 듣다가 결국 헛웃음이 나왔다.

“뭐가 죽네 사네예요? 저 지금 도준 씨 애 가진 거예요. 또 사고라도 나서 나 떠나면 그땐 죽어라 물어댈 거예요.”

이를 가는 시윤의 모습은 예전처럼 귀여운 모습이 아니라 조금 박력 있었다. 그 모습에 도준은 재밌는 듯 시윤을 끌어당기더니 의자에 앉은 채로 오려다 보았다.

“어디를 물고 싶은데? 응?”

“저리 비켜요.”

...

샤워를 할 때 시윤은 귀찮았는지 도준을 부려 먹었다.

도준은 하얀 목덜미를 덮은 긴 머리카락을 보더니 시선을 점점 아래로 내렸다. 그랬더니 요즘 살이 붙어 한층 더 굴곡진 허리가 눈에 들어왔다.

그걸 본 순간 도준은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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