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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시윤의 의심

도준이 참지 못할 것처럼 느껴지자 시윤은 머리를 굴리며 어떻게 하면 도준을 단념시킬까 고민했다. 그러던 그대, 도준이 갑자기 시윤을 안아 침대에 내려놓더니 이불로 꽁꽁 덮어주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이제 자.”

핏줄이 튀어 오른 도준의 목덜미를 본 시윤은 도준이 돌아서려는 순간 그의 손을 잡았다.

가는 손가락으로 뼈마디가 선명한 손을 꼭 잡은 시윤은 부끄러움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면 그냥 누워요. 도와줄게요.”

그 암시를 바로 파악한 도준은 이불로 얼굴 반쪽을 가린 시윤을 빤히 바라봤다. 분명 불편한 기색이었지만 눈을 깜빡이며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시윤을 보자 도준의 마음은 이상하게도 점점 진정되었다. 끝내 시윤의 손을 들어 살짝 입을 맞추고는 도로 내려놨다.

“늦었어. 내일 어머님 수술인데 얼른 자.”

도준의 거절에 시윤은 왠지 마음이 안 좋았다.

‘이젠 이런 것도 싫증 났나?’

도준의 성욕이 얼마나 강한지 시윤은 알고 있다. 지금까지 함께 있는 동안 한 번도 참은 적이 없던 그가 반년도 넘게 참았는데 견딜 수 있을 리가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게다가 요즘 하필이면 아내가 임신한 사이 바람피우는 남편들이 많아졌다는 소식을 너무 많이 들은 지라 갑자기 도준이 의심스러워졌다.

물론 그런 이유로 도준이 바람을 피울 리가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그래도 불편한 건 어쩔 수 없었다.

생각할수록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시윤은 끝내 잠을 설치기까지 했다. 등 뒤에 있던 도준마저 뒤척이는 시윤 때문에 잠이 들지 못해 결국 품에 꼭 끌어안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시윤을 멈추게 했다.

다음날.

오전 10시에 잡힌 양현숙의 수술 때문에 시윤은 아침 일찍 흐리멍덩한 상태로 도준에게 이리저리 휘둘려가며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졸려.”

도준의 도움으로 옷을 갈아입는 동안 시윤은 크게 하품하며 고양이처럼 도준의 어깨에 기댔다.

그러자 도준은 시윤의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며 놀려댔다.

“그러게 누가 제대로 자지 않고 뒤척이래?”

시윤은 벌떡 일어나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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