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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3화 승우의 계략

어릴 때부터 함께 자라온 오빠가 갑자기 이런 상황이 되어 버리자 시윤은 걱정이 앞섰다.

당장 간호사를 붙잡고 더 물어보려 했지만 뒤에 있던 도준이 시윤을 붙잡았다.

“의사 쌤한테 맡겨. 이런 상황에는 의사 쌤 믿어야 해.”

수술은 계속 진행됐다. 승우는 가까스로 지혈을 했지만 과다 출혈로 결국 ICU 병실에 실려 가게 되었다.

우연인지는 모르겠으나 그 병실은 마침 도준이 입원했던 병실이었다.

똑같은 일이 반복되자 시윤은 도준의 손을 잡고 눈물을 글썽였다.

“오빠 이러다 못 깨어나는 건 아니겠죠? 어제 오빠한테 화냈는데 이러다 못 깨어나면 나... 나...”

도준은 손가락으로 시윤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걱정하지 마. 과다 피 많이 흘린 것뿐이라 곧 괜찮을 거야.”

시윤은 후회와 자책에 빠져 이 시각 병실에서 승우에게 의료 기기를 연결하는 간호사의 손이 얼마나 떨리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

그 간호사는 다름 아닌 이해연이다. 이 시각 그녀가 이렇게 떠는 이유 역시 무서워서다.

그도 그럴 게, 어제 승우와 함께 오늘 수술이 끝나면 몰래 약을 바꿔 쇼크를 유발해 이 병실로 데려오도록 계획했기 때문이다.

처음 이 계획을 들었을 때 해연은 승우가 수술 도중 무슨 문제라도 생길까 봐 극구 반대했지만 끝까지 견지하는 그를 끝내 거절하지 못했다.

그리고 다행히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다시 마음을 가라앉힌 해연이 승우에게 의료 기기를 연결하고 병실을 나서자 시윤이 달려왔다.

“혹시 저희 오빠 어때요? 괜찮나요?”

“현재 바이털 모두 정상이지만 원래 상처가 재발하여 당분간은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원래 상처...

순간 그 어두웠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앞으로 함께 할 수 있다는 미래를 생각하며 가족들이 서로 의지하며 함께 버티던 나날이 눈앞을 스쳐 지났다.

‘왜 이렇게 됐지?’

병상에 누워 있는 창백한 승우를 보자 시윤은 또다시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 그 순간 오빠에 대한 걱정도 함께 생겨났다.

시윤 뿐만 아니라 양현숙도 저를 위해 이식수술을 하다가 정신을 잃은 아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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