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69화

“무슨 뜻이요?”

홍진은 눈살을 찌푸리며 엄숙한 표정으로 차갑게 물었다.

딸을 저승사자의 손에서 구했다는 것은 하늘을 찌르는 의술이었다.

하여 그는 임지환이 한없이 존경스러웠다.

그 누구도 그의 앞에서 임지환을 비방하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었다.

깜짝 놀란 류일은 급히 말을 바꾸며 미소를 지었다.

“젊은 임 선생이 뛰어난 의술을 지니고 있네요. 다만 오만함이 조금 있는 것뿐이죠.”

“진짜 실력을 갖춘 사람이 조금 오만한 것은 당연한 거지요.”

“높은 분의 행동은 상식적으로 대해 선 안 되고 우리 같은 일반인이 추측할 수도 없는 거지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요.”

“하지만 임 선생같이 높은 사람은 당신의 제시한 조건을 거들떠보지도 않을 거예요.”

홍진은 류일을 옆으로 흘겨보며 경고했다.

“시장님의 말씀이 맞아요. 저는 군자의 마음을 헤아리기엔 많이 모자라죠.”

류일은 서둘러 미소를 지으며 변명했다.

방안에서 2개의 대주천을 거쳐서야 임지환는 조금씩 회복했다.

눈을 뜬 그는 머리가 맑아졌다.

창밖을 보니 벌써 저녁이었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

문을 연 그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깜짝 놀랐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문밖에 모여 있었다.

정장 차림의 그들은 잘나가는 인사들인 것 같았다.

그들은 임지환을 보고는 모두 엄숙한 표정을 짓더니 허리를 굽혔다.

“임 명의님!”

일치한 목소리들은 매우 힘 있었다.

임지환은 눈썹을 치켜세웠다.

모두 낯선 이들인데 왜 여기에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임 선생, 내가 소개하도록 하지.”

홍진이 나서며 후덕한 인상의 중년 남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는 시카 은행의 행장, 라대부요. 이 손에서 수조 원이 유동되고 있어요.”

“안녕하세요. 임 명의님.”

라대부는 두 손을 모으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임지환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팔짱을 꼈다.

“여기는 월흥그룹의 대표, 창명호요. 모든 물류 산업을 독점하고 있고 규모가 어마어마하죠.”

홍진은 또 다른 키 크고 마른 체형의 남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