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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화

원소걸은 매서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노려보았다.

드디어 자신이 여태 겪은 치욕을 되갚아줄수 있다는 생각에 기뻤다.

직접적으로 죽일 수는 없었지만 그를 괴롭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임지환은 전혀 미동 없이 가만히 서있었다.

"얼른 무릎 꿇어봐."

"네가 건드린게 내가 아니라 누님이었으면 넌 진작에 죽었을거야."

"그나마 운 좋게 살아남은걸 감사하게 생각해."

사람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심지어 고미나마저 옆에서 얼른 무릎 꿇으라고 다그쳤다.

"내가 왜 그래야 돼?"

임지환은 고개를 돌려 고미나를 바라보며 씨익 웃었다.

"그렇게 무서우면 네가 직접 무릎 꿇던가."

그 말을 들은 고미나는 어이가 없어 할 말을 잃었다.

이 자식 미친거 아냐?

지금 난 네 목숨을 구해주기 위해서 이렇게 노력하는데, 왜 이렇게 눈치가 없는거야?

“내가 지금 널 도와주려고 그러는거잖아?"

유효운은 한켠에서 강 건너 불구경하고 있었다.

큰 맘 먹고 기회를 주려는건데 이걸 걷어차네?

"네가 뭔데? 왜 내가 네 말을 들어야 돼?"

임지환은 여전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주위의 사람들도 단호한 그의 태도를 보고는 모두 한숨을 내쉬었다.

얘 좀 봐라?

이 동네에서 사는 사람이라면 유효운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전혀 없었다.

그만큼 그녀의 실력과 배후는 아주 강력했다.

하지만 임지환이 그 호의를 몰라주고 아예 무시까지 해버리다니,

사람들은 벌벌 떨었다.

임지환이 살아있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유효운의 표정은 점점 굳어지기까지 했다.

"바보같은 놈, 스스로 무덤을 파다니."

고미나는 내심 초조하고 불안했다.

애초에 임지환을 술집으로 데려오는 것이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유효운이 용서하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려 한다면, 고미나 또한 당할게 뻔했다.

한편 원소걸은 예상밖의 흐름에 기뻐나기 시작했다.

사실 마냥 가볍기만 했던 유효운의 대처방식에 조금 실망하긴 했다.

그런데 임지환이 스스로 자신의 무덤을 팔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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