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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화

"네가 뭘 어떻게 할 수 있는데?"

유효운은 가볍게 비웃었다.

"원소걸에게 했던 짓, 너한테도 똑같이 해줄게.”

임지환은 여유롭게 앉아 맥주 한 병을 들이키기 시작했다.

그 모습에 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크게 놀라 입을 꾹 다물고만 있었다.

아예 대놓고 누님한테 선전포고를 하다니, 호랑이의 코털을 건드리고야 말았네.

넌 이제 죽었어!

유효운은 잔뜩 화가 나 핏줄까지 섰다.

여태 아무도 감히 그녀를 상대로 이렇게 도발한 사람이 없었다.

정말 세상 겁 없는 놈이었다!

"좋아, 너의 그 용기가 마음에 들긴 하네."

"하지만 입을 가볍게 놀린 대가는 치러야할거야.”

유효운은 씨익 웃었다.

다만, 이 웃음에는 깊은 살기가 묻어 있었다.

그녀는 그제서야 임지환을 무조건 죽이고야 말겠다는 결심을 하였다.

바로 이때, 그녀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를 받자마자 유효운은 미간을 찌푸렸다.

"네, 알겠어요, 아가씨."

곧이어 전화를 끊은 후 임지환을 흘깃 보았다.

“아가씨께서 너한테 기회를 한번 더 주라고 하네.”

"대체 무슨 영문인지는 나도 자세히 모르겠지만, 일단 오늘은 이렇게 넘어갈거야."

"만약 두번 다시 이런 일이 생긴다면 그때는 절대로 너를 가만두지 않을거야."

그리고는 씨익씨익 화를 내며 고개를 돌렸다.

무려 재벌 집안인 이씨네의 이청월이 직접 전화를 걸어 임지환을 살릴 줄은 생각지도못했다.

사실 이씨 집안이 무섭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이청월의 말투는 매우 무거웠다. 심지어 이성봉과도 관계가 꽤나 깊은 사람이라 함부로 대할 수는 없었다.

만약 이씨 집안과 대립을 하게 된다면 자신에게 좋은 결과가 있을리는 없다고 믿었다. 그리하여 유효운은 꾹 참기만 했다.

주위 사람들 또한 모두 어리둥절해졌다.

단지 전화 한 통을 받고 누님이 이렇게 쉽게 손을 거둘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 누구보다도 실망한 원소걸은 얼른 유효운을 가로막았다.

"누님, 이렇게 그냥 넘어갈수는 없잖아요.”

“네 일이니까 네가 알아서 해결해.”

“이 술집에서는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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