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여린 몸의 한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겉으로 보기에는 약해보여도 왠지 모를 카리스마를 뿜어내고 있었다.유효운은 그를 보자마자 순식간에 달려들어 안겼다.그러고는 뜨거운 스킨십을 하기 시작했다!바로 이때, 남자가 그녀의 얼굴을 만지며 물었다."우리 자기, 누가 널 괴롭힌거야?""글쎄 술집에서 갑자기 웬 놈이 소란을 피우더라고."유효운은 앙탈을 부렸다."뭐? 그 놈이 대체 누군데 감히 소란을 피워?"남자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정말 겁도 없는 놈이네!""나도 궁금해. 여태 한번도 본 적 없는 미친 놈이라니까.” "그런데 갑자기 이씨 집안의 그 여자가 나한테 전화를 해서 한번 봐주라고 하는거야.""그래서 내가 이렇게 화 난거야."화풀이할 곳이 없던 유효운의 얼굴에는 원망이 가득했다."이씨 집안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난 그딴거 신경 안써!""걱정 마, 내가 너 대신 복수해줄게!"“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다니, 내가 제대로 혼을 내줘야겠어."누군가에게 무시 받는걸 용납할 수 없던 남자는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졌다.나이트 술집의 실 소유주가 이 남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었다."진짜야? 역시 날 가장 이뻐해주는건 너뿐이야."기뻐난 유효운은 까치발을 하고는 남자에게 입을 맞추었다.자신의 배후에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녀는 맘이 편했다.곧이어 남자는 유효운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방을 나섰다."저 사람이야! 누님의 배후가 직접 찾아왔어.""표정 봐봐. 이미 누님한테서 얘기를 듣고 단단히 화가 난 것 같아.”"이 자식 진짜 큰일 났네!"“......”술집에 있던 사람들은 누님 곁에서 같이 걸어오고 있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갑자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누구든지 알다시피 이번 일은 절대 좋게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심지어 2층에서 술을 마시고 있던 이청월조차도 벌떡 일어나 크게 놀란 얼굴로 말했다."이런 젠장, 저 자식이 여길 왜 온거야?"남자는 곧바로 임지환의 맞은켠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았다.
남자는 갑자기 크게 웃기 시작했다."알겠어."유효운은 곧바로 전등을 켰다. 팟!그제서야 술집은 환해졌다. 모두들 목을 길게 빼고 임지환 쪽을 바라보았다.남자는 다리를 꼬고 임지환의 얼굴을 자세히 보기 시작했다.그렇게 약 5초의 시간이 흐른 후,남자의 웃는 얼굴은 갑자기 경악으로 바뀌더니 금세 얼굴색이 창백해졌고 심지어 이마에는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임...임 대사."남자는 목소리마저 떨렸다."너였구나." 임지환은 가볍게 웃었다.사실 임지환 또한 놀랐다. 유효운 이 여자의 배후에 있는 조력자가 뜻밖에도 홍진의 밀착 경호원인 “작은 주먹” 장준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임 대사?이 말을 들은 유효운은 갑자기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듯 했다.그가 아는 장준은 하늘과 땅을 가를 수 있는 사람으로서, 백원통배권의 고수이기도 하여 실력이 꽤나 뛰어났다.그리고 그는 여태 홍진의 보디가드로서 일하면서 신임을 받고 있었다.이렇게나 교활하고 강한 인물이 뜻밖에도 임지환에게 허리 굽혀 비위를 맞추고 있는 것이 마냥 놀라웠다.임지환은 그야말로... 숨겨진 고수였다.적어도 홍진이랑은 비슷한 실력을 갖고 있는 실력자였다!"임 대사님,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직접 오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방금 있었던 일은 모두 오해입니다. 제가 술 한 잔 따르고 사죄 드리겠습니다.""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세요..."곧이어 장준이 직접 소주를 따랐다.그러자 모두들 경악한 표정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누님의 든든한 조력자인 장준이 뜻밖에도 저 녀석한테 술을 권하고 사죄하다니?아직까지도 상황 파악이 되지 않은 고미나는 침을 삼킬 수밖에 없었다.심지어 2층에 있던 이청월조차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녀가 알고 있는 장준은 자만심이 하늘을 찌르고, 절대 누군가에게 이렇게 낮은 목소리로 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근데 대체 왜?"임 대사님, 이 모든 것이 다 제 잘못입니다. 눈 앞에 있는 대사님을 알아보지 못하다니.”눈치 챈 유효운은 재빨리 술 한병
순식간에 한 무리의 사람들이 임지환을 포위하기 시작했다.모두들 키 크고 건장한게 전혀 만만해 보이지가 않았다.그 중 우두머리는 가장 덩치가 큰 놈으로, 볼에는 흉악한 흉터가 있었다.그리고 그 옆에는 원소걸이 서있었다."호형?"고미나는 우두머리를 보고는 깜짝 놀랐다."이 사람 누구야?" 임지환이 물었다."호형은 이 지역에서도 명성이 자자한 맹호당의 두목이야.""엄청 독하고 악랄한 사람이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 그 부하들도 마찬가지고.”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건 그는 원소걸의 사촌형이야.”고미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호형, 바로 이 녀석이야. 제발 나를 도와서 복수 해줘."원소걸은 손을 뻗어 임지환을 가리켰다.알고보니 그는 호형과 함께 여태 입구에서 한참 동안 쭈그리고 앉아, 임지환을 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저 놈이야?"호형은 차가운 눈빛으로 임지환을 흘깃 보고는 자기도 모르게 비웃었다.얼핏 보기에도 평범하고 약해 보였다.곧이어 그는 천천히 일어나 임지환에게로 걸어갔다. 그의 몸에서는 무섭고 포악한 기운이 뿜어나오기도 했다.일촉즉발의 상황에 고미나는 식은땀을 흘렸다.호형에 대해서 들어본 사람이라면 모두들 그가 얼마나 독한 사람인지 잘 안다.오직 자신의 부하의 복수를 위해 그는 적을 칼로 18번이나 찔러 손과 발을 아예 부러뜨린적이 있다.그 결과, 놈은 식물인간으로 되어 자신의 남은 생을 침대에서 보낼 수밖에 없었다.그만큼 악랄한 사람이었기에 그를 따르는 동생들도 많았고 꽤 유명했다.그런데 임지환이 자신의 사촌 동생인 원소걸을 모욕하였으니 그 결말 또한 불 보듯 뻔했다. "너가 바로 우리 소걸이를 괴롭힌 놈이야?” 호형은 눈을 가늘게 뜨고는 물었다."맞아, 그게 나야."임지환은 여전히 미동조차 없었다."너 담도 크네. 이렇게 사고를 치면 그 결과가 어떤지는 알아?” 호형이 또박또박 말했다."몰라."임지환은 고개를 저었다."아주 간단해, 내가 알려줄게.""지금 너한테는 단 한가지 선택밖에
고미나는 일이 해결될 수 있다는 희망에 기뻐했다."그럼 너 오늘 나랑 같이 자자.""나랑 오늘 밤 잘 지내기만 하면 이번 일 다 없던걸로 할게.”"어때요?"호형은 교활하게 웃었다.옆에서 구경하던 부하들도 모두 웃기 시작했다."장난하지 마요."고미나의 얼굴은 창백하기 그지 없었다.호형이 뜻밖에도 이렇게 파렴치한 요구를 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같이 밤을 보내자고?원소걸 또한 당황하여 얼른 말했다."호형, 쟤는 내 친구야."그는 고미나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면서 호형에게 넘기고 싶지가 않았다."닥쳐, 네가 끼어들 자리는 아니야.""니 꼴을 봐봐. 창피하니까 저리로 꺼져!"호형은 단호하게 말했다.기 죽은 원소걸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호형을 화나게 해서는 좋을게 없다는 것을 그 또한 알고 있었다."이쁜이, 마음 결정했어?"호형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고미나를 바라봤다."저... 저는..."고미나는 크게 놀라 온몸에 소름이 돋았고 놀라서 뒷걸음질까지 쳤다.이때 임지환이 앞으로 한 걸음 나아가 그녀를 막아섰다."찌질하게 여자애나 괴롭히냐?”임지환은 절레절레 고개를 저었다."이 자식,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제 발로 죽을 길 찾아온거야?”"방금 내가 제안한건 어때?""네가 직접 올래, 아니면 내가 너한테로 갈까?"호형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그의 부하들은 이미 두 사람을 겹겹이 에워쌌다.호형이 명령만 내리면 반드시 달려들게 뻔했다.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고미나는 애가 탔다."임지환, 호형한테 사과해.""우리 사과를 받아주기만 하면, 이젠 안전할거야.""만약 배상이라도 요구하면, 그 돈은 내가 낼게."고미나가 큰 소리로 말했다.이 일을 수습하려면 적지 않은 돈이 들긴 하겠지만 어쨌든 손발을 버리는 것보다 나으니까."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사과해야 돼?"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전혀 개의치 않아했다."정말 굳건하네, 마음에 들어!""그런데 그게 과연 옳은 선택일가?"호형은 그를 비
"당장 저 자식을 죽여라!"곧이어 부하 중 한명이 손에 든 칼을 휘두르며 임지환에게로 달려갔다."조심해!"고미나는 저도 모르게 소리 질렀다.하지만 임지환은 전혀 당황하지 않고 반격을 하였다."쿵!"놈은 아랫배가 걷어차인 채 저 멀리로 날라가버렸다. 임지환은 숨 돌릴 새도 없이 본격적으로 공격을 퍼부었다.그는 그야말로 속전속결이었다.그 주먹의 위력 또한 이루 형용할 수가 없었다. 놈들은 간만에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난 듯 했다. 이를 지켜본 고미나는 무술 고수마냥 날뛰는 임지환을 보고는 크게 놀랐다.마냥 가정주부로만 지내는 줄 알았던 그의 놀라운 반전이었다.잠시 후,놈들은 전부 쓰러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아예 기절해버린 놈들도 있었다.한편 임지환은 그 혈투를 벌이고도 끄떡 하지 않고 서있었다.‘왜 이렇게 멋있는거야!’고미나는 내심 감탄했다.말 그대로 슈퍼히어로 영화를 실제로 보는 듯 했다. 한편 술집.유효운과 장준이 이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임 대사의 실력이 이렇게 강할 줄은 몰랐어!"유효운은 충격에 휩싸였다."어쩐지 그 누구의 도움도 원치 않아 하더라고.”"내가 저 사람을 괜히 대사라고 부르겠어?""고작 내 실력으로는 임 대사 털끝도 못 건드리겠어!"“심지어 홍 시장조차도 감히 도발하지 못한다니까.”장준은 믿기지 않는 현실에 쓴 웃음을 지으면서 임지환을 존경하기 시작했다.임지환의 실력은 이미 그가 알고 있는 경지를 훨씬 벗어나 전혀 다른 레벨이었다."그런데 임 대사 같은 저렇게 대단한 인물이 왜 이렇게 작은 동네에 나타난거지?""내가 예상하기로는, 앞으로 여기 강한시는 큰 폭풍이 휘몰아칠 것 같아.” 유효운은 혼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네 말이 맞아!"“나도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매우 기대되는걸.”장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한편 부하들을 다 잃고 혼자만 남게 된 호형은 어리둥절해졌다.여태 그 어떤 상대를 만나도 손쉽게 이겨내던 자신의 부하들이었다. 그런데 임지환 한명을
단 네번의 손놀림에 호형의 손은 전부 부러졌다.참지 못할 고통에 그는 비명을 지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임지환은 그런 그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칼을 땅에 던져버렸다.그리고는 원소걸에게로 다가갔다."꼴깍..."단단히 긴장한 원소걸은 침을 삼켰고 입을 떨기 시작했다.방금 그 혈투를 목격한 그는 매우 큰 충격을 받았다.이렇게까지 잔인하고 강력한 사람은 처음 보았다.바로 이때 임지환이 원소걸의 목덜미를 잡고는 그대로 들어올렸다."아직도 날 죽이고 싶은거야?" 임지환이 물었다."아닙니다... 형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시오!"원소걸은 크게 놀라 그 자리에서 엉엉 울기 시작했다.허세 가득하던 그 모습은 어느새 사라지고 얼굴에는 콧물과 눈물로 가득한 채 불쌍한 척 하였다. 심지어 녀석의 바지는 축축해진게 벌써 오줌까지 지린 것 같았다.오줌을 지릴 정도라니!"재수없네 진짜!"기분이 불쾌해진 임지환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그를 한쪽으로 내던졌다.그리고는 거들먹거리며 자리를 떠났다.그의 뒷모습이 사라진 뒤에야 고미나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뭐야, 여태 발톱을 숨긴 호랑이로 지냈던거야?” 고미나는 곧바로 핸드폰을 꺼내 배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이 놀라운 사실을 얼른 절친에게 알리고 싶었다.그런데 전화가 걸리자마자 그녀는 갑자기 뭔가 떠올랐는지 스스로 끊어버렸다.‘어차피 둘은 이미 이혼했고, 더 이상 아무런 사이가 아니잖아.그런데 지수가 여태 저 남자랑 꽤나 오래 살았는데 그 정체를 모르고 있었다고?흠...어떻게 보면 이건 나한테 오히려 아주 좋은 기회야."뜻밖에 굴러온 기회에 고미나는 눈이 번쩍 뜨였다.우연찮게 벌어진 일로 인해 그녀는 임지환의 정체에 대해서 제대로 알게 되었다.알고보니 이 남자, 겉과 다르게 또 다른 매력이 있었다.그리하여 그녀는 어느새 관심이 가기 시작했다.......한편 배지수는 구르미 빌리지로 돌아왔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지칠대로 지쳤다.오늘 완벽한 모습을 보였어야 했는데 자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마치 마른하늘에 번개 치는 것 같았다.“설마 농담하시는 건 아니죠?”깜짝 놀란 배지수는 잘못 들은 줄 알았다.“농담 아니에요. 우리가 전에 손잡았던 모든 건 오늘로 끝이에요.”“이제부터는 아무런 관련 없을 거예요.”“물론 계약서에 명시던 것에 따라 배상해 드릴 거예요.”말을 마친 진성은 차갑게 전화를 끊었다.배지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도대체 무슨 일이지?모두 순리롭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거지?그녀는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다른 파트너들도 모두 거절했었다.진씨 가문을 잃는다면 경성그룹은 타격이 클 것이다.심지어...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생각에 잠기던 배지수는 진화에게 전화를 걸었다.지금으로선 진화만이 그녀를 도울 수 있었다.하지만 통화연결음만 들릴 뿐이었다. 배지수는 절망했다. 진화도 등을 돌린 것 같다.그녀는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배지수는 알 수 없었다.앞이 캄캄해져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다.갑작스러운 날벼락에 그녀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같은 시각, 천호의 로열 스위트룸.“도련님, 이미 전화로 배씨 가문과의 협력을 끝냈습니다.”“아들놈의 전화도 제가 압수했습니다.”“다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부대로 하겠습니다.”진성은 자세를 한껏 낮춘 상태로 진운을 감히 바라보지도 못했다.그의 얼굴에 찍힌 손바닥 자국은 때때로 시세를 잘 살펴야 함을 일깨워주고 있었다.그것은 눈앞의 도련님이 그의 생명줄을 잡고 있는 중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그래요.”진운은 담담하게 대답했다.배지수와 계약을 해지한 것은 첫 번째 행보에 불과했다.짧은 시간 동안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그는 몇 가지 사실을 알게 되었다.그분처럼 대단한 사람이 배씨 가문의 데릴사위이고 수년 동안 무자비한 조롱을 받으면서 결국에는 이혼까지 강요당해 집에서 쫓겨나고 말았다.이런 사실은 탄식을 자아내게 했다.“3년을 함께 하면서도 남편의 신분을 눈치채지 못하다니.”“그녀는 정말 자신이
“나가봐요.”진운이 손을 흔들었다.밖으로 나온 진성은 다리에 힘이 풀려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았다.“아버지, 괜찮아요? 도대체 무슨 일이에요? 이제 휴대폰은 돌려줄 수 있죠?”진화는 조심스럽게 다가가 물었다.진성은 날카롭게 그를 노려보며 소리 질렀다.“오늘부터 집에만 박혀있고 어디도 나가지마! 누구도 만나면 안 돼.”“아버지. 제가 또 뭘 잘못했길래 이래요? 너무한 거 아니에요?”그의 말에 진화는 어리둥절했다.짝!진성은 그대로 진화의 뺨을 후려쳤다.“아버지, 왜 그러세요?”진화는 뺨을 부여잡고 눈을 크게 떴다.그이 기억 속 아버지는 아들을 애지중지해서 종래로 매를 들지 않는 분이었다.“이 정도로 뭐라는 거야? 너의 후대까지 모조리 멸종시켜도 속이 후련하지 않아!”“도련님이 어떤 분이라고 감히 그의 심기를 건드려!”진성은 분노했다.“아버지, 제가 언제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그러세요? 분명히 오해가 있을 거예요.”진화는 너무 억울했다.“목숨을 부지하고 싶다면 내 말대로 해.”“도련님께서 네가 그 여자와 또 연락한다면 이대로 넘어가지 않겠다고 경고했어.”“그때 가서 내가 널 지켜주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고 조용히 있어.”말을 마친 진성은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자리에 굳어버린 진화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그는 아직까지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혹시... 도련님도 수지가 마음에 든 것인가?”진화의 눈이 갑자기 반짝였다. 그는 몇 가지 가능성이 떠올랐다....다음 날 아침. 용은별장.지붕의 투명한 유리창으로 햇살이 임지환을 비췄다.날카로운 그의 이목구비에 마치 한 층의 금막이 씌운 듯했다.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기를 모은 임지환이 눈을 떴다.“불멸의 옥초만 있다면 내 상처도 빨리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은데.”그의 얼굴에 흥분과 기대감이 섞여 있었다.씻은 후 임지환은 아침을 차리고 여유롭게 식사를 즐겼다.식사를 끝마칠 때쯤 그가 평소 사용하던 휴대폰이 울렸다.홍진의 전화번호였다.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