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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9화

임지환은 자리에 서서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위민국은 임지환이 침묵을 지키자 이어서 말했다.

“네 다리를 부러뜨려서 이자만큼 받아 갈 거야.”

“민국 씨, 다리만 부러뜨린다고 내 화가 풀리겠어요? 저 녀석 팔다리를 다 부러뜨려야 내 속이 시원할 거예요”

도홍희는 천천히 위민국 옆으로 걸어오며 증오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아, 맞다. 그리고 저 유진헌도 더는 감찰국에서 일할 필요가 없겠어요.”

임지환을 향해 분풀이하는 게 끝이 아니었다. 도홍희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유진헌에게도 독이 가득 찬 눈길을 던지며 말했다.

“역시 세상에서 한이 맺힌 여자 마음만큼 독한 게 없군.”

그 말에 유진헌의 담배를 든 손이 살짝 떨렸다.

“우리 위씨 가문을 건드린 대가는 반드시 치러야지. 유진헌, 네가 이 청년 편을 들려고 했다면 그에 따른 결과도 겸허히 감수해야지.”

위민국은 눈을 가늘게 뜨며 냉소를 지었다.

위씨 가문의 권위에 도전하는 자는 절대 가만히 둘 수 없었다.

게다가 유진헌은 위민국이 직접 키워낸 사람이라 감찰국에서 끌어내리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위 선생님, 이 일은 정말 협의할 여지가 없는 건가요?”

유진헌은 담배를 꺼트리며 무거운 목소리로 물었다.

“개라면 개답게 굴어야지. 이제 와서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없어.”

위민국은 상급자의 태도로 유진헌을 내려다보며 협상의 여지를 하나도 주지 않았다.

위씨 가문 개로 키운 녀석이 감히 주인에게 반항하려 하다니, 말도 안 되는 소리였다.

“땅을 치며 후회할 정도는 아닙니다. 단지 내가 지금까지 위씨 가문을 위해 충성을 다했는데 이제 와서 돌아보니 내가 당신들 눈에는 돼지나 개처럼 여겨진다는 사실이 참으로 기가 막힐 뿐입니다. 지금까지 뭘 바라보고 살아왔는지 현타가 오네요.”

유진헌은 씁쓸하게 웃으며 아쉬움과 슬픔이 섞인 말투로 말했고 이내 몸을 돌려 임지환에게 충성을 맹세했다.

“임 대사님, 걱정 마십시오. 오늘은 제 목숨을 걸고서라도 위씨 가문과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절체절명의 궁지에 몰리자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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