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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5화

“너라는 사람은 어쩌면 변덕 부리는 속도가 우리 여자들보다 더 빨라?”

옆에서 듣고 있던 양서은이 장난스럽게 말을 걸었다.

요 며칠 시간을 함께 보내며 양서은은 임지환이 농담을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임지환에게 치는 장난도 점점 더 대담해졌다.

“사실 그 환자랑 나도 꽤 인연이 있어.”

임지환이 간단하게 설명하고 심찬진에게 말했다.

“심 원장, 길 안내 부탁드릴게요.”

“임 대사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임지환이 받아들여 주자 심창진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미소를 지었다.

심창진은 두 손을 모으며 감사의 뜻을 표했고 신나서 어쩔 수 없어 하는 표정으로 흔쾌히 두 사람을 병실로 안내했다.

배씨 가문 어르신 배국권의 슬하에는 손자가 두 명뿐이었다.

큰손자 배인국은 임지환이 손수 식물인간으로 만들어 놓았으니 아마 지금쯤 해외로 치료를 받으러 갔을 것이다.

그러니 이 병원에 있는 사람은 분명 배준영일 것이다.

임지환은 배준영을 무척 싫어하지만 필경 유란이 그를 다치게 한 것이었기에 자기가 직접 치료해 주면 배씨 가문 사람들이 트집을 잡지 않게 하는 데 좋을 것이다.

“심 원장님,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임지환 일행이 병실에 들어서자 배준영의 주치의 장민우가 다가와 인사했다.

그리고 그 순간, 임지환은 예리하게 장민우의 눈빛에서 다소 당황한 기색을 읽어냈다.

“민우 씨, 요즘 15번 침대 환자 다루기 힘들다고 늘 내게 불평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오늘 내가 어렵게 임 대사님을 모셔 왔어요. 이분이라면 틀림없이 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해 주실 겁니다.”

심창진이 뒷짐을 지고 병실에 온 이유를 설명했다.

“임 대사님이라고요? 혹시 그 홍씨 가문 아가씨를 치료하신 신의를 말씀하는 건가요? 그분은 제 롤 모델이십니다. 근데 왜 안 보이시죠?”

장민우는 심창진의 말을 듣자마자 흥분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임 대사가 어디에 있는지 찾기 시작했다.

“그분은 멀리 있지 않아요. 바로 여기에 계시죠.”

심창진은 임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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