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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8화

이 사람은 다름 아닌 배준영이었다.

“어서 일어나!”

임지환은 일부러 큰 소리로 외쳤다.

배준영은 고개를 들어 임지환을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팔을 감싸 쥐고 중얼댔다.

“팔... 아파...”

배준영의 망연자실한 눈으로 말하고 있었다.

임지환은 말없이 배준영의 손목을 잡고 맥을 짚었다.

“맥이 떠다니며 혼란스러운 것을 보니 확실히 정신상태가 이상한 징후가 있군.”

임지환은 맥을 짚은 후 배준영이 미친 척하는 것이 아님을 확신했다.

“정말 이 세상은 참 공평해. 이게 바로 인과응보가 아니겠어? 네가 저지른 죄가 이렇게 되돌아올 줄 몰랐겠지?”

“아파...”

배준영은 임지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듯, 팔을 감싸 쥐며 중얼댔고 입가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딱 봐도 모자란 동네 형 같아 보였다.

“됐어, 일단 널 병실에 돌려보내자.”

임지환은 차 안에 앉아 있는 양서은에게 말했다.

“먼저 이 녀석을 병원에 데려다줄 테니까 넌 차를 몰고 입구에 가 날 기다려.”

“알겠어.”

양서은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를 출발시켰다.

양서은이 떠난 후 임지환은 멍한 눈빛의 배준영을 보며 말했다.

“네가 진짜 미쳤든, 미친 척하든 상관없어. 이게 너희 배씨 집안을 마지막으로 돕는 거니까 앞으로는 제대로 반성하고 잘 살아야 해. 다시는 잘못된 길을 가면 그때는 진짜 끝장이야.”

말을 마친 임지환은 허리춤에서 은침을 꺼내 배준영을 치료하려고 했다.

“멈춰!”

바로 그때, 차갑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가 임지환의 동작을 제지했다.

임지환이 고개를 돌리자 엘리베이터에서 배지수가 뛰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누나...”

배준영은 배지수를 보자마자 임지환의 손을 뿌리치고 그녀에게 달려갔다.

“준영아, 괜찮아?”

배지수는 바보가 된 동생을 연민이 가득한 눈으로 보며 안았다.

“누나... 아파...”

배준영은 방금 넘어져 생긴 상처를 가리키며 임지환을 손가락으로 지목했다.

“임지환, 네가 또 무슨 짓을 한 거야? 왜 내 동생한테 손을 댔어?”

배지수는 배준영의 지목을 보자 쌀쌀한 표정을 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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