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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4화

“다만 걱정되는 건, 든든한 배후를 잃은 네 전 사위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 지수에게 다시 질척댈까 봐 그게 걱정이야.”

심창진은 나이가 들며 인간관계를 잘 터득해 온 사람이라 멀리 내다보는 경향이 있었다.

“임지환 그 녀석이 우리 배씨 집안 문 앞에 나타나기만 해봐. 내가 그놈 두 다리를 부러뜨릴 거니까.”

오랜 친구의 말에 배국권은 갑자기 코웃음을 치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잠깐만... 방금 뭐라고 했어?”

심창진은 갑자기 감전된 사람처럼 소스라치게 놀라며 소리를 질렀다.

배국권은 그의 반응에 깜짝 놀라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창진아, 왜 그래? 설마 너도 그 쓸모없는 쫄보 자식 임지환을 알아?”

“국권아, 목소리 좀 낮춰!”

심창진의 얼굴은 급격히 굳어졌고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는 주위를 휙 둘러보고는 아무도 없음을 확인한 후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내가 아는 바로는, 임 대사의 본명이 임지환라이고 하던데... 어쩌면...”

“창진아, 너도 정신 상태가 온정적이진 않구나. 임 대사의 이름이 임지환이라 해도 그건 단순히 동명이인일 뿐이야. 이 둘은 전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야. 게다가 그 임 대사는 시장까지도 귀빈으로 대접할 정도의 인물이라던데 그런 대단한 사람이 우리 배씨 집안에서 그렇게 오래 머무르면서 데릴사위 노릇을 할 리가 없지 않나?”

배국권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심창진의 말을 단번에 일축해 버렸다.

“그 말도 일리 있네. 임 대사는 천상천하 유아독존적인 사람이지. 그런 인물이 진짜 너희 배씨 집안의 전 사위라면, 배씨 집안은 벌써 임지환 공격을 당해 강한시에서 퇴출당했을 거야.”

심창진도 그 말을 듣고 무의식적으로 씁쓸하게 웃었다.

“됐어. 그 여자 등쳐먹는 빈대 같은 놈은 다시 얘기하지도 마. 아무튼 병원을 옮기는 일을 우선 잘 처리해 줘. 저쪽 병원에 도착하면 내 동생을 설득해 치료에 나서도록 하겠어.”

배국권은 사뭇 진지한 말투로 말했다.

“그 정도야 시름 놓고 내게 맡겨.”

심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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