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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2화

말을 마치자 임지환은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뭐 어쩌자고? 날 때리기라도 하겠다는 거야? 너 따위가 감히?”

위민국은 눈살을 찌푸리며 당당하게 대들었다.

용산시 감찰국 국장인 위민국은 유진헌보다 훨씬 높은 직위에 있었다.

임지환이 아무리 눈에 뵈는 게 없어도 그 정도로 무모하지는 않을 거라고 믿었다.

“관을 봐야 눈물이 나오겠네?”

하지만 위민국의 예상과 달리 임지환은 손을 들어 그대로 따귀를 후려쳤다.

찰싹!

위민국은 순간 얼굴을 스치는 강한 바람을 느꼈다.

아무런 반응도 할 새 없이 위민국은 그대로 바닥에 나가떨어졌다.

그러나 임지환의 발걸음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고 천천히 도홍희에게 다가갔다.

“임 대사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짓 하지 않겠습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만하게 굴던 도홍희는 남편이 가차 없이 당하는 모습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들짝 놀라 벌벌 떨며 싹싹 빌었다.

“걱정 마. 난 여자를 때리지 않아.”

임지환은 차갑게 도홍희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다행이네요. 당신이 날 때리지만 않는다면 뭐든지 협상할 수 있어요.”

도홍희는 순간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음을 놓았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널 그냥 놔줄 거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야.”

임지환은 냉랭하게 한마디 던지고 허리에서 은침 하나를 꺼내 들었다.

“당신... 대체 뭘 하려는 거예요?”

도홍희는 임지환의 손에서 서늘한 기운을 발산하는 은침이 반짝이는 것을 보고 오싹한 기운이 온몸을 관통하는 것을 느꼈다.

공포에 질린 도홍희는 남편과 아들을 두고 그대로 도망치려 했다.

“내 앞에서 도망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임지환은 잔잔하게 웃으며 들고 있던 은침을 그대로 던졌다.

슉!

공기를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은침은 정확히 도홍희의 목뒤의 한 혈에 박혔다.

순간, 도홍희는 목에서 따끔한 고통을 느꼈지만 이내 온몸에 아무런 이상이 없는 듯 보였다.

“겨우 이 정도인가? 이 녀석이 뭔가 대단한 양반인 줄 알았더니 결국엔 그냥 허풍이었구나.”

도홍희는 자기가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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