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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7화

관료 사회에서 오래 살아남은 인물답게 말 한마디로 바로 추문철의 약점을 찔렀다.

추문철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임지환을 바라봤다.

“추문철, 이제 그만 쉬어도 돼. 이제부터는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임지환의 말 한마디로 추문철에게 적절한 퇴로를 제공해 주는 격이 됐다.

“위민국, 예전 약속을 들먹이며 날 겁주려고 하지 마라. 네 아들을 내가 직접 때린 건 아니야. 앞으로 너희에게 일어날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니냐.”

추문철은 자기 입장을 밝힌 후 임지환을 향해 말했다.

“임지환, 앞으로는 내가 나서기 어려울 것 같네.”

“네가 저 사람들을 대신해 날 어쩌려고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의를 갖춘 거야.”

임지환은 손을 내저으며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

“내가 저 인간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어.”

추문철은 쓴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보탰다.

“그래도 내가 이제 선천에 오르면 너와 한 번 더 겨루고 싶어.”

“언제든 환영이야.”

임지환은 시원하게 웃으며 약속했다.

“그럼 먼저 실례할게.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

추문철은 임지환에게 두 손 모아 인사한 후 병실 문을 향해 유유히 걸어 나가려 했다.

“위 국장님의 명령 없이는 누구도 나갈 수 없어!”

총을 든 병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감히 날 얕봐? 내가 만만해 보여?”

추문철은 코웃음을 치며 바닥을 향해 갑자기 발을 굴렀다.

쿵!

그러자 바닥이 요동쳤고 모두가 이 소란 때문에 정신이 없이 당황한 사이 추문철은 마치 유연한 용처럼 잽싸게 인파 속을 오갔다.

다들 추문철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앞이 번쩍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쥐고 있던 총이 이미 다른 곳으로 넘어간 뒤였다.

2분도 안 되는 사이, 병사들의 총이 한 자루도 빠짐없이 모두 분해되어 있었다.

쨍그랑...

추문철은 그 30여 자루의 총을 위민국 앞에 보란 듯이 던졌다.

“헉!”

큰 장면을 많이 경험해 어느 정도 내공이 있는 위민국이었지만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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