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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6화

“누군가가 나를 해치지 않으면 나도 그 사람을 해치지 않아. 네가 말한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음을 자초하지 않았더라면 난 결코 그들을 죽이지 않았을 거야.”

임지환은 단호한 말투로 또박또박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

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유진헌은 내심 크게 안도했다.

‘내가 선견지명이 있어 임 대사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 게 진짜 다행이네. 그렇지 않았더라면 다음에 죽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었을 거야.’

이렇게 생각하니 유진헌의 마음도 한결 놓였다.

10분도 안 돼서 병원 복도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당장 이 병원 출입구를 전부 봉쇄해!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알았어? 과연 누가 그리 배짱이 대단한지 한번 보자고... 우리 위씨 가문과 감히 맞설 생각을 한다고?”

말이 끝나기 무섭게 평범한 헤어스타일에 엄숙한 표정의 중년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서 특호 병실에 들어왔다.

남자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30명이 넘는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병실의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했다.

“홍희야! 준우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위민국은 아내와 아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

누가 감히 위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지? 이건 저승에 가는 지름길이 확실했다.

도홍희는 남편이 오자마자 든든한 배후가 생겨 자신감이 넘쳐나 임지환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고발했다.

“민국 씨, 바로 이 사람이야!”

“너냐?”

위민국은 임지환을 보자 무의식 간에 잠시 멍해졌다.

도홍희가 가리킨 사람은 제법 젊어 보이고 외모도 흔히 보는 평범한 얼굴인데 아무리 봐도 배경이 있기는커녕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

“이 사람이 추문철을 사주해서 내 뺨을 때렸어. 그리고... 민국 씨가 기르는 그 유진헌이라는 개 말이야. 우리 위씨 가문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충성을 다하겠다며 우리 아들을 때리기까지 했어!”

도홍희는 눈물까지 흘리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억울함을 호소했다.

“추문철! 유진헌! 너희 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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