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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5화

유진헌의 마음속에서 억눌린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

오랜 세월 동안 유진헌은 줄곧 위씨 가문의 개로 살아왔다.

위씨 가문 사람에게 사랑이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위씨 가문의 하인들조차도 그를 함부로 발로 차며 업신여기는 상황이었다.

이런 수모를 견디는 삶에 유진헌도 이제 진절머리가 났다.

그래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 오늘에 비로소 자기 정확한 위치를 되찾으려 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유진헌은 섬뜩한 살기를 가득 품고 위준우에게 다가가 사납게 한 방 걷어찼다.

쿵!

아무런 방비도 없이 위준우는 그 발차기에 직격당해 병실 문까지 굴러갔다.

“그래, 너희 말이 맞아. 오늘의 나는 배신자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우리 잘난 위씨 가문 사람이 도대체 날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 미치겠어. 보여줘 봐!”

유진헌은 완전히 마음을 다잡고 막 나가기로 했다.

임지환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생기려면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 발차기는 그의 충성을 맹세하는 일종의 신호였다.

위준우는 발차기를 당하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 공포감이 더욱 커졌다.

지금껏 키운 충성스러운 개마저도 주인에게 반항하기 시작하니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었다.

“너희들 오늘 끝장났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도홍희는 경계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유진헌을 쓱 쳐다보고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민국 씨, 당신 아들 문제는 내가 해결 못 했어. 상대가 사과는커녕, 우리를 죽도록 두들겨 팼어. 아직 살아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병원으로 튀어와!”

추문철과 유진헌이 연이어 반란을 일으켜 임지환에게 빌붙자 도홍희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자기 남편 위민국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

“10분 내로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갈게. 홍희야, 절대 그 자식들을 도망치게 하지 마!”

휴대폰 너머로 분노가 담긴 위민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희들 조금만 기다려 봐... 10분 후에 너희들 모두 내 앞에 무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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