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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2화

고미나는 이내 얼굴에 장난기 가득한 미소를 띤 채 배지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수야, 너 지금 어디야?”

“어, 미나야, 나 지금 병원에 있어. 무슨 일이야?”

전화 너머에서 배지수의 피곤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렸다.

“별일 아니야, 그냥 전화해 본 거야. 아, 맞다, 너 임지환의 진짜 정체를 알아?”

고미나는 일부러 떠보듯 물었다.

“그놈이 무슨 정체든 상관없어. 오늘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

배지수는 이를 악물고 화가 잔뜩 난 목소리로 말했다.

“너 오해가 심하구나. 사실 임지환이 바로...”

“됐어, 그놈 얘기 좀 그만해줄래? 내 동생이 지금 응급실에서 긴급 치료를 받는 중이야. 지금은 그놈 얘기할 기분이 하나도 없어.”

배지수는 화를 버럭 내며 고미나의 말을 가로챘다.

고미나는 배지수의 반응이 민감한 걸 눈치채자 웃으며 담담한 말투로 말했다.

“그래, 알았어. 나도 그냥 물어본 거야. 너 바쁘니깐 더 이상 방해하지 않을게. 이따 봐.”

전화를 끊은 후, 고미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수야, 이건 너 스스로 임지환의 정체를 피해 간 거야. 나중에 물어봐도 난 아무것도 모르는 척할 수밖에 없어.”

고미나는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 매장 직원들의 부러운 눈길 속에 새 포르쉐 911을 몰고 멋지게 떠났다.

...

“장 선생님, 제 동생은 어떻게 되었나요?”

응급실의 수술등이 꺼지자 응급실 밖에서 초조한 심정으로 기다리던 배지수가 다급하게 주치의에게 다가가 물었다.

“지수 씨, 죄송합니다. 지수 씨 동생 목숨은 구했지만 뇌신경이 심각하게 손상되어서 깨어난다 해도 지능에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주치의 장민우는 예전에 배씨 집안과 접점이 있었던지라 배지수에게 실제 상황을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말해주었다.

“지능에 영향이 있다고요? 그럼 우리 준영이 저능아가 된다는 거예요?”

이런 끔찍한 결말을 상상해 본 배지수는 얼굴이 순간 창백해졌고 머리가 어지러워 눈앞이 핑핑 돌아갔다.

“준영아... 우리 불쌍한 아들!”

이때, 유옥진이 배전무의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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