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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0화

조금 전까지 침착했던 천종한이었지만 임지환의 주먹이 점점 가까워지자 그의 표정도 걷잡을 수 없이 급변했다.

그러나 천종한은 뒤로 물러나는 대신 손에 잡은 기도로 임지환의 주먹을 잘라내려 했다.

주먹은 천둥과 같은 기세를 담고 있었고 기도는 굴러가는 바퀴처럼 거침없는 기세를 담고 있었다.

그런 주먹과 기도가 공중에서 격렬하게 충돌했고 기도는 단번에 얼음처럼 사르르 녹아내렸다.

임지환의 주먹은 기도를 뚫고 기세를 잃지 않고 천종한의 가슴에 그대로 강하게 부딪혔다.

탁탁...

모두의 경악스러운 시선 속에서 대종사 천종한은 여러 걸음 뒤로 물러났고 어느새 입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이... 이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설마, 천 선생님 같은 대종사도 저 재앙 같은 골칫덩어리를 막지 못한단 말이야?”

송진국은 놀라서 눈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천문에서 어렵게 모셔 온 절세 고수가 첫 대결에서 임지환에게 상처를 입을 거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대종사가 뭐가 그렇게 대단해? 우리 임 선생님이 대종사를 죽여본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유란은 강변에 서서 달콤하게 웃으며 자랑스럽게 중얼댔다.

하지만 유란의 미소와 달리 송씨 가문 사람들의 마음은 순식간에 절망으로 가라앉았다.

“내가 방심했군. 너처럼 어린 나이에 이미 선천의 벽을 넘을 줄은 몰랐어.”

천종한은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속에서 요동치는 기운을 가라앉혔고 전례 없는 무거운 표정으로 임지환을 바라봤다.

여기 오기 전, 천종한은 임 대사에 대한 여러 소문을 많이 들었고 임지환의 실력을 최대한 높게 평가했었다.

하지만 아무리 높게 평가한다고 해도 임지환은 나이가 너무 어린지라 기껏해야 대사 경지의 절정에 이른 무사라고 추측했다.

하지만 조금 전 임지환이 날린 그 주먹은 천종한의 모든 추측을 산산이 조각냈다.

기도를 단 육체의 힘으로 부순 인물은 이미 선천 경지를 돌파한 게 틀림없었다.

눈앞에 있는 이 서른도 안 되어 보이는 청년은 다름 아닌 진짜 대종사였다.

“선천이 뭐가 그렇게 어려워? 난 종사 경지에 오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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