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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8화

진태양은 쌀쌀하게 한마디를 내던진 후, 굳은 표정으로 얼굴을 돌렸다.

“너...”

자기가 가장 의지하던 사람이 갑자기 발을 빼는 모습을 보고 송진국도 순간 기가 죽어서 할 말을 잃었다.

송진국도 임지환의 엄청난 수련 실력을 직접 목격한 적이 있어 임지환이 진짜 마음만 먹으면 자기를 죽이는 건 개미를 밟아 죽이는 것만큼 쉬울 게 분명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흥, 여기서 끝날 일이 아니야. 두고 봐.”

송진국은 억지로 웃으며 임지환을 위협하고는 뒤돌아 자리를 떠났다.

“임 선생님, 저 사람을 그냥 보내다니요? 저 송진국이라는 인간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유란이 눈살을 찌푸리며 임지환에게 말했다.

“저 녀석은 그저 주제 파악이 되지 않은 광대에 불과해. 큰일을 일으킬 만한 능력은 없어.”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저었다.

“여기 일은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야. 너 얼른 배를 구해 봐. 이 친구들을 무사히 육지로 데려가는 게 가장 중요한 일이야.”

유란은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부두 근처로 가서 구명보트를 빌려왔다.

“아직 여기서 떠나지 않는 이유가 뭐지?”

임지환은 뭔가 말하려고 우물쭈물하는 진태양을 보며 물었다.

그러자 진태양은 잠시 망설이다가 무겁게 말문을 열었다.

“임 대사, 천종한은 비록 당신이 직접 죽인 것은 아니지만 당신 때문에 죽은 건 사실입니다. 천문의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임 대사에게 꼭 큰 골칫거리가 될 겁니다.”

“내가 그따위 천문을 두려워할 것 같아?”

임지환은 눈썹을 치켜올리며 다시 물었다.

“그, 그건... 임 대사는 대종사급 강자인 건 분명합니다. 천문 문주의 수련도 당신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겠죠. 하지만 천문은 어쨌든 해외에서 가장 큰 화교 조직이니 상대하려면 좀 버겁긴 할 겁니다. 그러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차라리 승부를 겨루다가 양쪽이 다 망가지기보다는 서로 그동안 있었던 오해를 풀고 화해하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진태양은 신중하게 적절한 단어를 골라 가며 말을 이었다.

“이렇게까지 날 설득하는 걸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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