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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화

임지환은 더 이상 이 여자를 상대하고 싶지 않아 천천히 저택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여자 뒤에 있던 직원들은 그 모습에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누구도 감히 나서서 싸울 엄두를 내지 못했다.

“거기 서!”

양서은이 앞으로 뛰어와 임지환의 길을 가로막았다.

거리가 가까워지자 임지환은 양서은의 가슴이 거의 자기 얼굴에 닿을 듯한 느낌을 받았다.

“왜? 나랑 같이 자고 싶어?”

임지환은 진담 반 농담 반 섞인 말투로 비꼬았다.

“너...”

양서은은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지만 억지로 억누르고 차갑게 웃었다.

“넌 정말 어리석기 짝이 없구나.”

“내가 왜 어리석지?”

임지환은 그 말에 웃으며 물었다.

“네가 대사인 건 맞지만, 이번에 우리가 상대해야 할 인물은 거미줄 조직에서 세 번째로 랭크된 골드 킬러야. 게다가 이 인물은 우리 국제 수사국 내부에서도 S급으로 분류된 지명 수배자야. 이 인물의 무술 실력이 너보다 한참 우위에 있는 건 물론이고 이 인물이 속한 거미줄 조직엔 대사급 무사들이 셀 수 없이 많이 숨어 있어. 만약 네가 우리와 협력하지 않는다면 암살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거야.”

양서은은 한꺼번에 자기 패를 다 까고 나서 팔짱을 끼고 임지환을 바라보았다.

“그 자식이 날 암살하러 온다고?”

임지환은 그 말을 듣고 멈칫하다가 물었다.

양서은은 임지환이 자기 말에 공포감을 느끼는 줄 알고 예쁜 눈 속에 자부심이 살짝 스쳤다.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지?”

“응.”

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그대로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너 뭐 하는 거야?”

양서은은 한참을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반응했다.

“그 녀석이 날 암살하러 올 거라며? 이런 상황에서 내가 너희와 협력하면 그 녀석이 경계심을 가지고 모습을 감출 게 뻔하지 않겠어? 허청열의 면목을 봐서 좋은 말로 충고하는데, 어서 우리 집에서 나가. 그 탐랑인지 뭔지 하는 놈이 이 모습을 본다면 암살 대상이 너희로 바뀔지도 몰라.”

임지환은 걸음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도 않으며 말하고 계속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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