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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9화

양서은은 그 말에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이 남자는 정말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이 정도 급의 별장이면 문 하나에 400만 정도는 합리적이네. 하지만 난 지금 그렇게 많은 현금이 없어. 나중에 시간이 나면 직접 돈을 가져다줄게. 그래도 돼?”

양서은은 이를 악물고 말을 이었다.

“이렇게 해결해도 될까?”

“양 팀장이 나와 약속했으니 나야 당연히 괜찮지. 네 인품을 믿을게. 날 실망하게 하지 마.”

임지환은 호탕하게 웃으며 동의했다.

“다들 멍하니 뭐해? 얼른 나가! 너희들 때문에 창피해 죽겠네. 이런 말썽이나 일으키고 말이야!”

양서은의 호통에 직원들은 싸움에서 진 닭처럼 고개를 떨구고 풀이 죽은 상태로 마지못해 별장을 떠났다.

“임 대사, 우리 언젠가 또 보게 될 거야.”

양서은은 떠나기 전 임지환을 힐끗 쳐다보고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알아듣는 듯했지만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았다.

“팀장님, 저 임지환이라는 자식 분명히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우려는 거예요. 그 대문 수리비로 진짜 400만을 주시면 완전 봉 되는 거 아니에요?”

별장을 나와서도 김준은 여전히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간다고 김준은 기어코 양서은의 심기를 건드려 양서은은 화약통에 불이 붙은 듯 단번에 폭발했다.

“네가 그걸 말할 처지야? 내가 밖에서 대기하라고 했어? 안 했어? 꼭 문을 부수고 들어와야겠더냐? 임지환이 돈을 요구한 게 차라리 다행이지. 진짜로 큰 문제 삼고 우리를 골탕 먹이려 했다면 민간 재산을 파괴한 혐의로 신고해 국장님이 직접 나서서 너희를 감싸줘야 할 상황이었을 거야. 알겠어?”

양서은은 참지 못하고 억누르던 화를 전부 쌍욕으로 분출했다.

양서은의 분노 섞인 질책을 처음 경험한 김준 일행은 쪼그라든 채 찍소리도 내지 못하고 잠자코 있었다.

“됐고 주운재의 시신을 잘 수습해서 장례식장으로 옮겨.”

마침내 양서은도 지친 듯 손을 휘저으며 지시를 내리고 주차된 곳으로 걸어갔다.

“다들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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