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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5화

위준우는 지금껏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다.

위씨 가문의 도련님으로 자라온 위준우는 어릴 때부터 호사스러운 생활을 누리며 가문 내에서 모든 사랑을 한 몸에 담고 언제나 남들 위에서 군림해 왔다.

그런 위준우 눈에 임지환은 그저 한낱 파리에 불과했다.

그런데 지금 이 파리가 감히 위준우의 머리 위에 올라타 제멋대로 행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건 위준우가 절대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도련님, 안심하십시오. 제가 도련님 분노를 반드시 풀어드리겠습니다.”

진대하는 쌀쌀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질주하는 말처럼 몸을 낮게 웅크렸고 체내의 혈기가 솟구치는 가운데 뼈마디에서는 콩을 볶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그 순간, 위준우는 수십 년은 젊어진 듯한 놀라운 기세를 폭발시키고 있었다.

“임지환, 왜 멍하니 서 있어? 얼른 도망쳐!”

임지환이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서 있는 것을 본 양서은은 초조해지며 급히 임지환더러 피하라고 재촉했다.

“지금 와서 도망치려 해도 이미 늦었어.”

진대하는 고개를 들어 살벌한 살기를 띤 눈으로 임지환을 쏘아보았다.

진대하가 막 공격하려는 순간, 문밖에서 들려오는 급한 발소리를 듣고 갑자기 발걸음을 멈췄다.

“어느 미친놈이 감히 우리 임 선생님을 건드리려고 들어?”

차가운 목소리와 함께 한 청년이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은 채 눈에 띄는 보라색 머리를 휘날리며 당당히 저택 안으로 들어왔다.

이 당당한 청년이 바로 용수의 현직 교관이자 젊은 대사 허청열이었다.

그리고 허청열 뒤에는 실탄을 장치한 총을 든 용수 대원 두 명이 나란히 서 있었다.

“허 교관님, 마침 잘 오셨어요. 임지환이 이제야 살길이 트였네요.”

양서은은 보라색 머리의 청년을 보고 이제야 안심한 듯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용수 사람들이 왜 여기 온 거지? 이러면 상황이 귀찮아지겠는데?”

진대하는 얼굴이 급격히 어두워졌고 긴장한 기색으로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진대하, 왜 겁먹고 그래? 우리 아버지는 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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