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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2화

“그런데 내가 따라가겠다니까 네가 왜 싫다고 그래? 날 데려가지 않으면 저 위 도련님의 억울함은 어떻게 풀어줄 거야?”

임지환은 싱글벙글 웃으며 위준우를 생각해서 선심을 베푸는 것처럼 말했다.

유진헌은 불에 달궈진 솥에서 뛰어다니는 개미처럼 안절부절못했다.

심사숙고 끝에 갑자기 유진헌의 눈이 번뜩였다.

“내 생각엔 방금 일은 완전히 오해였던 것 같아요. 위 도련님, 그렇게 생각하시죠?”

눈치 빠른 유진헌은 상황이 불리해진 것을 눈치채고 바로 공을 위준우에게 넘겼다.

지금 위준우의 얼굴은 부모가 죽은 것처럼 어둡고 찌그러져 있었다.

위준우는 비록 오만하기 짝이 없지만 멍청하지는 않았다.

임지환을 건드린 결과가 어떤지 진대하의 죽음이 가장 좋은 증거였다.

그래서 위준우는 이빨 사이로 겨우 몇 마디를 내뱉었다.

“네가 날 때린 건 그냥 넘어가겠어.”

그러고는 유진헌을 향해 험악한 눈빛을 던졌다.

“유 국장, 오늘 너에 대한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야. 다음에 다시 만날 때까지 그 자리에 무사히 앉아 있기를 바랄게.”

말을 마치고 위준우는 자리를 뜨려 했다.

“거기 서 봐!”

하지만 몇 걸음도 걷지 않았는데 저승사자의 목소리처럼 무서운 소리가 위준우를 불러세웠다.

위준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난 더 이상 따지지 않겠다고 했잖아, 뭘 더 원하는데?”

“방금 해결한 건 너와 나 사이의 문제였어.”

임지환은 웃을 듯 말 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근데 네가 양 팀장을 모함한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어.”

위준우는 이 말을 듣고 불쾌한 얼굴로 물었다.

“말하고 싶은 게 뭐야? 도대체 뭘 원하는 건데?”

“너에게 무리한 요구를 할 생각은 없어. 양 대장님께 무릎 꿇고 사과하면 돼.”

임지환은 담담하게 말했다.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이봐, 임지환. 네가 아주 날 바보 취급하는구나. 양서은은 내 여자야. 내가 너희 관계를 오해했다고 하자. 그래서 뭘 어쩌라고? 무릎 꿇고 사과하라고? 웃기지 마. 네 앞에서 양서은을 쌍욕 해도 양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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