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선생님, 걱정 마세요. 탐랑만 잡아주시면 최선을 다해 도울게요.”허청열은 진지한 말투로 임지환과 약속했다....강한시 한의원.“쓸모없는 놈들! 의사란 놈들이 왜 이렇게 한결같이 쓸모없어? 이런 작은 병도 치료할 수 없는 놈들이 병원에 남아서 뭐 해? 너희들 다 해고해 버릴까?”위준우는 창백한 얼굴로 배를 움켜쥐며 욕설을 퍼부었다. 병원 의사들은 전부 숨도 제대로 내쉬지 못한 채 침묵을 지키고 있었고 그 누구도 위준우의 말에 반박할 용기를 내지 못했다.“위 도련님, 진정하세요. 이미 양서은에게 전화했으니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임지환을 데리고 곧 올 겁니다.”유진헌은 억지로 웃으며 위준우를 위안했고 팽팽한 분위기를 느슨하게 하려고 애썼다.“양서은 그년이 내 말 고분고분 듣는 게 좋을 거야. 안 그러면 내 전화 한 통으로 양씨 가문을 파산시켜 버릴 테니까.”위준우의 눈에는 차가운 빛이 서려 있었다.“윽!”말을 마치자마자 위준우는 극심한 고통이 그의 하복부를 찌르며 온몸으로 퍼져 나가 저도 몰래 신음이 새어 나왔다. 위준우는 삶은 새우처럼 몸을 굽히고 배를 움켜쥐며 구슬처럼 커다란 땀을 뻘뻘 흘렸다. 얼굴은 술에 취한 것처럼 붉게 달아올랐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바지가 축축해지기 시작했다.뒤이어 방 안에 역한 냄새가 빠르게 퍼졌고 모든 사람이 고약한 냄새를 참지 못하고 코를 틀어막았다. 위씨 가문의 도련님 위준우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실수를 저지른 것이다.“심 원장님,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유진헌이 한의원 원장 심창진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우리가 조금 전에 위 도련님에게 이미 전신 검사를 했는데 결과에는 모든 수치가 정상이라고 나왔습니다. 이런 경우는 저도 처음 보는 겁니다.”심창진도 자기 의술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안타까운 어조로 말했다.“빌어먹을 임지환 짓이 분명해. 그 자식이 오면 무조건 무릎 꿇고 내게 용서를 빌게 할 거야!”위준우는 이를 악물고 극심한 고통을 참아내며 임지환을 원망
순간 분위기가 숨 막힐 정도로 싸늘해졌다.“그래도 여기 온 이상, 내키지 않더라도 꾹 참고 위준우를 한 번 봐주는 게 어때?”양서은이 어색하게 웃으며 중재에 나섰다.“양 팀장, 오기 전에 난 이미 내 원칙을 말했어.”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냉정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저 자식이 반성하는 기색이 조금이라도 보여?”“그건...”양서은도 더 이상 할 말을 잃었다. 임지환의 말도 틀리지 않았다. 아까 병원에 오기 전에 임지환이 이미 양서은과 약속한 적이 있었다.“임지환, 너 좀 적당히 해! 내가 널 불렀으면 감사하게 받아들여야지 그 태도는 뭐야?”하지만 상황 파악이 여전히 안 된 위준우는 여전히 오만한 태도를 보이며 임지환이 전혀 안중에도 없는 태도로 일관했다.“너 스스로 네 태도에 따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거야.”임지환은 냉담한 표정으로 한 마디 남기고 돌아서서 나가려고 했다.“내 아들을 때려놓고 네가 그냥 나갈 수 있을 것 같아?”바로 그 순간, 병실 밖에서 얼음장 같은 쌀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치파오를 입은 풍만한 여인이 여러 경호원의 호위를 받으며 병실로 들어왔다.그리고 여인의 뒤에는 검은 머리에 긴 수염을 가진 중년 남자가 있었다.그 남자는 다름 아닌,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추문철이었다.“저 녀석이 여기 왜 있지?”임지환을 본 순간, 추문철의 눈에 놀라움이 어렸다.“어머니, 드디어 오셨네요. 제가 저놈에게 얼마나 괴롭힘을 당했는지 아시나요? 정말 죽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구요.”위준우는 오매불망 바라던 구세주를 만난 듯 한달음에 그 여인에게 달려갔다.억지로 없는 눈물을 짜내며 왕따라도 당한 듯 억울한 표정을 지어 보이기까지 했다.하지만 여인에게 다가가자 순간 강렬한 악취가 코를 찔렀다.여인은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코를 막고 물었다. “아들, 이건 무슨 냄새야?”“어머니, 다 저 임지환이란 놈 때문이에요.”위준우는 임지환을 가리키며 울먹이며 기다렸다는 듯 서둘러 고발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도홍희가 데리고 온 경호원들 역시 참지 못하고 너도나도 한마디씩 내뱉기 시작했다.“큰아버지, 다 들으셨죠?”도홍희가 자랑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제가 오늘 이 녀석을 혼뜨검 내지 않으면 우리 경호원들조차도 참지 못하고 나 대신 나설 거예요.”“임지환, 오늘은 내 체면을 봐서라도 이 사람들과 시비하지 말아줘. 이렇게 부탁할게.”하지만 추문철은 도홍희를 아예 무시하고 임지환에게 간곡하게 부탁했다.“저 사람들이 선만 넘지 않으면 나도 가만히 있을 거야.”임지환은 고개를 끄덕이며 추문철의 부탁을 받아들였다.“이 빌어먹을 자식이 주제 파악이 도저히 안 되네. 너 뭐라도 되는 줄 아냐?”“우리가 널 때리면 네가 감히 반항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경호원들은 임지환의 말에 화가 치밀어 뼈가 우두둑 소리가 날 정도로 주먹을 꽉 쥐고 임지환을 호되게 때릴 준비를 했다.“잠깐! 저 자식을 때리기 전에 먼저 내 병을 좀 봐 달라고 해!”위준우는 경호원들에게 부축을 받으며 일어서서 그들을 제지했다.“임지환, 너에게 기회를 줄게. 내 병을 고쳐주면 어머니께 말해서 오늘 일은 그냥 넘어가는 걸로 하겠어. 네가 나에게 무릎 꿇고 사과만 하면 이 일은 끝이야. 어때? 내가 정말 너그럽지 않냐?”위준우는 임지환을 내려다보며 동정 섞인 말투로 선심을 베푸는 듯 말했다.“위 도련님, 부처님이 따로 없네요. 정말 인자하십니다. 내가 도련님이라면 먼저 저 자식 다리를 두 개 다 부러뜨렸을 겁니다.”위준우를 부축하던 키 큰 경호원이 입을 비쭉이며 위준우를 찬양했다.“너도 똑똑히 봤지? 내가 참을 수 있을 것 같아?”임지환은 추문철을 슬쩍 보고는 잔잔하게 웃으며 물었다.추문철은 속으로 차갑게 숨을 들이마시고는 빠르게 앞으로 걸어 나갔다.그러고는 임지환에게 무례한 말을 했던 경호원을 향해 잽싸게 귀싸대기를 날렸다.철썩!순간 병실 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멍해졌다.“추 선생님, 이게 무슨...”그 키 큰 경호원은 얼굴을 감싸며 의아한 표정으로 추문철을 바라봤
임지환은 추문철의 행동을 힐끗 보고는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했다. 임지환은 의자를 가져와 여유롭게 앉아 다리를 꼬고 말했다. “좋아, 할 수 있으면 어디 한번 해봐. 난 언제든지 상대해 줄 수 있어.”“얼씨구? 나중에 후회하지 마라?” 도홍희는 이를 악물고 옆에 있는 경호원에게 눈짓을 보냈다. 병실 안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긴장감이 감돌며 팽팽해졌다.“어머님, 오해가 깊으시네요.” 상황이 심상치 않음을 느낀 양서은은 즉시 나서서 상황을 중재하려 했다. “임지환은 사실... 오늘 준우를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에 온 거예요.”“서은아, 넌 우리 위씨 가문 예비 며느리야. 네 팔이 어찌 밖으로 굽을 수 있어?”양서은이 임지환을 변호하자 도홍희는 즉시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해했다.“엄마, 그 얘기는 꺼내지도 마세요. 이 여자 때문에 내가 괜히 누군가가 설치한 함정에 빠진 거예요.” 위준우는 냉랭하게 웃으며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뭐라고?” 도홍희는 아들이 아프게 된 일에 그런 내막이 있을 줄은 몰랐다.“위준우, 헛소리하지 마. 분명 네가 먼저 아무런 근거도 없이 나를 모함했잖아.”양서은은 그 말을 듣고 화가 치밀어 올라 즉시 반격했다. “임지환이 네 모함을 듣고 참다못해 너에게 손을 댄 거야.”“이것 봐. 다들 들었지? 이 임지환이라는 녀석이 먼저 날 때린 게 분명하잖아. 내가 말실수했을지 몰라도 적어도 난 사람을 때리진 않았어.” 위준우는 비열하게 웃으며 옆에 있는 유진헌을 향해 물었다. “유 국장, 너도 이 상황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을 게 아니야?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너도 대충 판단할 수 있겠지?”쭉 옆에서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유진헌은 갑자기 이 뜨거운 감자가 자신에게 던져지자 화들짝 놀랐다. 그래서 유진헌은 마른침을 꿀꺽 삼키며 빠른 속도로 어떻게 대응할지 머리를 굴렸다. 머리가 터질 것 같을 정도로 힘겨운 고민 끝에 유진헌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내 생각엔... 이건 당사자끼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추문철, 네 체면을 봐서 지금까지 쭉 참고 있었거든. 근데 내 인내심도 한계가 있어.” 임지환은 추문철을 바라보며 미묘한 미소를 지었다.이 기괴한 모자에게 진절머리가 났다는 게 그의 속내였다.“홍희야, 미안해!” 임지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추문철은 도홍희 앞에 다가섰다. 놀란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추문철은 다시 한번 손을 들어 도홍희의 얼굴에 왼쪽과 오른쪽으로 연속으로 따귀를 날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아한 기품을 자랑하던 귀부인의 얼굴은 돼지머리처럼 부어올랐다.“추문철, 적당히 해. 사람이 얄미운 건 사실이지만 어쨌든 여자잖아. 나도 여자와 똑같은 수준으로 대응하기는 싫어.” 임지환은 셔츠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이고는 연기를 내뿜기 시작했다.추문철은 임지환의 말을 듣고 도홍희에게서 손을 떼고 조용히 임지환 뒤에 섰다.“임지환, 두고 봐! 오늘 널 죽이지 않으면 내가 짐승처럼 벌벌 기어서 이 병원을 나갈 거야!” 도홍희는 분노로 미쳐 날뛰기 시작했다. 그녀는 오늘 반드시 임지환에게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굳게 맹세했다.“아줌마, 여기는 병원이야. 그렇게 요란하게 떠들면 다른 환자들이 쉬는데 방해가 돼.” 임지환은 연기를 내뿜으며 차분하게 말했다.“임... 임 선생님, 여기 병실에서는 금연입니다.”병원 원장 심창진이 용기를 내 조심스럽게 말했다.임지환은 그 말에 순간 당황한 듯 담배를 껐다. “미안하네요, 내가 병원에서 금연이라는 규정을 깜빡했군요.”“심 원장, 왜 이렇게 까다로운 규칙을 들이대요? 임 대사님이 담배를 피우고 싶다면 그냥 피우게 해요!” 유진헌이 꾸짖으며 시장에서 유통하지 않는 고급 담배를 임지환에게 내밀며 틈타 아첨했다. “임 대사님, 이거 피우세요. 이 담배는 맛이 참 좋아요.”“넌 제법 눈치는 있군. 하지만 아쉽게도 따르지 말아야 할 사람을 따라다니고 있어.”임지환은 유진헌을 힐끗 쳐다보고는 담배를 받아들이며 말했다.“임 대사님,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앞으로 저는 임 대사님만
유진헌의 마음속에서 억눌린 분노가 순간적으로 폭발했다.오랜 세월 동안 유진헌은 줄곧 위씨 가문의 개로 살아왔다.위씨 가문 사람에게 사랑이나 존경을 받지 못하는 건 당연하고 심지어 위씨 가문의 하인들조차도 그를 함부로 발로 차며 업신여기는 상황이었다.이런 수모를 견디는 삶에 유진헌도 이제 진절머리가 났다.그래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 오늘에 비로소 자기 정확한 위치를 되찾으려 하는 것이었다.그래서 유진헌은 섬뜩한 살기를 가득 품고 위준우에게 다가가 사납게 한 방 걷어찼다.쿵!아무런 방비도 없이 위준우는 그 발차기에 직격당해 병실 문까지 굴러갔다.“그래, 너희 말이 맞아. 오늘의 나는 배신자야. 그래서 뭐 어쩔 건데? 우리 잘난 위씨 가문 사람이 도대체 날 어떻게 처리하는지 궁금해 미치겠어. 보여줘 봐!”유진헌은 완전히 마음을 다잡고 막 나가기로 했다.임지환이라는 든든한 배후가 생기려면 반드시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고 이 발차기는 그의 충성을 맹세하는 일종의 신호였다.위준우는 발차기를 당하고 아파서 소리를 지르면서도 한편으론 마음속 공포감이 더욱 커졌다.지금껏 키운 충성스러운 개마저도 주인에게 반항하기 시작하니 이보다 더 큰 일은 없었다.“너희들 오늘 끝장났어. 이 일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거야.”도홍희는 경계심이 가득 찬 눈빛으로 유진헌을 쓱 쳐다보고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민국 씨, 당신 아들 문제는 내가 해결 못 했어. 상대가 사과는커녕, 우리를 죽도록 두들겨 팼어. 아직 살아있는 우리를 보고 싶다면 지금 당장 병원으로 튀어와!”추문철과 유진헌이 연이어 반란을 일으켜 임지환에게 빌붙자 도홍희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 들 수밖에 없었다. 바로 자기 남편 위민국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었다.“10분 내로 내가 사람들을 데리고 갈게. 홍희야, 절대 그 자식들을 도망치게 하지 마!”휴대폰 너머로 분노가 담긴 위민국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너희들 조금만 기다려 봐... 10분 후에 너희들 모두 내 앞에 무릎
“누군가가 나를 해치지 않으면 나도 그 사람을 해치지 않아. 네가 말한 이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음을 자초하지 않았더라면 난 결코 그들을 죽이지 않았을 거야.”임지환은 단호한 말투로 또박또박 자신의 태도를 밝혔다.두 사람의 대화를 잠자코 듣던 유진헌은 내심 크게 안도했다.‘내가 선견지명이 있어 임 대사에게 충성을 다하겠다고 맹세한 게 진짜 다행이네. 그렇지 않았더라면 다음에 죽는 사람이 나일 수도 있었을 거야.’이렇게 생각하니 유진헌의 마음도 한결 놓였다.10분도 안 돼서 병원 복도에서 요란한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너희들, 당장 이 병원 출입구를 전부 봉쇄해! 파리 한 마리도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알았어? 과연 누가 그리 배짱이 대단한지 한번 보자고... 우리 위씨 가문과 감히 맞설 생각을 한다고?”말이 끝나기 무섭게 평범한 헤어스타일에 엄숙한 표정의 중년 남자가 성큼성큼 걸어서 특호 병실에 들어왔다.남자의 명령이 떨어지자마자 30명이 넘는 전신 무장한 군인들이 병실의 출입구를 완전히 봉쇄했다.“홍희야! 준우야!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위민국은 아내와 아들의 참혹한 모습을 보자마자 분노가 치밀어 올라 고래고래 소리 질렀다.누가 감히 위씨 가문을 건드리는 거지? 이건 저승에 가는 지름길이 확실했다.도홍희는 남편이 오자마자 든든한 배후가 생겨 자신감이 넘쳐나 임지환을 가리키며 큰소리로 고발했다.“민국 씨, 바로 이 사람이야!”“너냐?”위민국은 임지환을 보자 무의식 간에 잠시 멍해졌다.도홍희가 가리킨 사람은 제법 젊어 보이고 외모도 흔히 보는 평범한 얼굴인데 아무리 봐도 배경이 있기는커녕 별로 대단해 보이지 않았다.“이 사람이 추문철을 사주해서 내 뺨을 때렸어. 그리고... 민국 씨가 기르는 그 유진헌이라는 개 말이야. 우리 위씨 가문을 배신한 것도 모자라 충성을 다하겠다며 우리 아들을 때리기까지 했어!”도홍희는 눈물까지 흘리며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억울함을 호소했다.“추문철! 유진헌! 너희 둘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구나!
관료 사회에서 오래 살아남은 인물답게 말 한마디로 바로 추문철의 약점을 찔렀다.추문철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돌려 임지환을 바라봤다.“추문철, 이제 그만 쉬어도 돼. 이제부터는 너와 상관없는 일이야.”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임지환의 말 한마디로 추문철에게 적절한 퇴로를 제공해 주는 격이 됐다.“위민국, 예전 약속을 들먹이며 날 겁주려고 하지 마라. 네 아들을 내가 직접 때린 건 아니야. 앞으로 너희에게 일어날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으면 될 거 아니냐.”추문철은 자기 입장을 밝힌 후 임지환을 향해 말했다. “임지환, 앞으로는 내가 나서기 어려울 것 같네.”“네가 저 사람들을 대신해 날 어쩌려고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예의를 갖춘 거야.” 임지환은 손을 내저으며 이해한다는 듯 말했다.“내가 저 인간들을 도와주고 싶어도 그럴 힘이 없어.”추문철은 쓴웃음을 지으며 한마디 보탰다.“그래도 내가 이제 선천에 오르면 너와 한 번 더 겨루고 싶어.”“언제든 환영이야.”임지환은 시원하게 웃으며 약속했다.“그럼 먼저 실례할게.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자고.”추문철은 임지환에게 두 손 모아 인사한 후 병실 문을 향해 유유히 걸어 나가려 했다.“위 국장님의 명령 없이는 누구도 나갈 수 없어!”총을 든 병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감히 날 얕봐? 내가 만만해 보여?”추문철은 코웃음을 치며 바닥을 향해 갑자기 발을 굴렀다.쿵!그러자 바닥이 요동쳤고 모두가 이 소란 때문에 정신이 없이 당황한 사이 추문철은 마치 유연한 용처럼 잽싸게 인파 속을 오갔다.다들 추문철의 움직임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눈앞이 번쩍였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손에 쥐고 있던 총이 이미 다른 곳으로 넘어간 뒤였다.2분도 안 되는 사이, 병사들의 총이 한 자루도 빠짐없이 모두 분해되어 있었다.쨍그랑...추문철은 그 30여 자루의 총을 위민국 앞에 보란 듯이 던졌다.“헉!”큰 장면을 많이 경험해 어느 정도 내공이 있는 위민국이었지만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