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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8화

임지환은 용두 지팡이를 받고 차에서 내렸다.

“강 문주님, 방금 왜 저 자식을 총으로 쏴버리지 않았습니까? 저 녀석은 너무 건방지잖아요.”

임지환이 멀어지자 운전사 정호가 참지 못하고 임지환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흥, 내가 총을 쏘고 싶지 않은 줄 알아? 방금 내가 조금이라도 움직였더라면 이미 저 녀석 손에 목이 꺾였을 거야.”

강진수는 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바닥에 있는 총을 들어 정호에게 던졌다.

“헉!”

정호가 총을 집어 들고 자세히 보더니 본능적으로 차가운 숨을 들이마셨다.

이 총의 총신은 이미 변형되어 있었고 강진수가 방금 총을 쏘려 했다면 임지환이 손을 대지 않더라도 총은 그 자리에서 폭발했을 것이다.

“임지환이라는 녀석이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더 상대하기 어렵군. 그런데 저 녀석은 대체 왜 용두 지팡이를 빌려 갔을까?”

창밖으로 멀어져 가는 임지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강진수는 의문에 가득 찼다.

“어쨌든 임 대사님이 이번 의뢰를 받아들였으니...”

진태양이 옆에서 웃으며 말을 이었다.

“장로회에서 맡기신 일을 무사히 처리하면 다음 천문 문주 자리는 이미 강 문주님 손안에 있는 것과 다름없죠.”

“저 녀석이 약속을 지켰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말끝을 흐리며 일부러 꺼내지 않았지만 강진수의 눈에는 섬뜩한 빛이 번뜩였다.

...

임지환이 저택 거실로 돌아오자 양서은이 바로 다가왔다.

“임지환, 안전하게 돌아와서 다행이야. 네가 조금만 더 늦게 왔으면 나랑 허 교관이 널 구하러 갔을 거야.”

양서은은 임지환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방금 임 선생님을 찾은 사람이 도대체 누구죠?”

허청열은 양서은과 달리 침착한 말투로 물었다.

“진태양이 천문의 둘째 문주를 데리고 와서 나랑 조금 얘기를 나눴어. 지금쯤 그들은 이미 떠났을 거야.”

임지환은 나른한 목소리로 천천히 대답했다.

“천문 사람들 말입니까? 혹시 그들이 임 선생님을 협박하려 한 겁니까?”

허청열은 살기가 가득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제가 장군님께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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