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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7화

천문 문주 자리를 양보해라고?

“임 대사님, 농담하시는 거 아니죠?”

진태양은 한참 동안 얼이 빠져 있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놀란 얼굴로 물었다.

“농담 아니야.”

임지환은 진지하게 대답했다.

“10억 달러로 천문 둘째 문주 자리를 바꾸는 건 어떻게 봐도 천문이 이득을 보는 거래야.”

“흥, 우리 천문을 너무 만만하게 보네요. 10억은커녕, 100억 달러라도 이 자리를 바꿀 수는 없어요.”

멍해 있던 강진수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냉랭하게 말했고 임지환을 바라보는 눈빛에 적대감이 짙게 깔려 있었다.

“뭘 또 그렇게 긴장하세요? 그냥 농담한 겁니다.”

임지환은 강진수의 불쾌한 시선을 느끼고 웃음을 터뜨렸다.

“난 자유로운 걸 좋아해요. 강 문주가 진짜 자리를 준다고 해도 귀찮아서 맡지 않을 겁니다.”

임지환의 말을 듣고 나서야 강진수는 한숨을 내쉬며 긴장을 풀었다.

임지환이 문주 자리를 내놓으라고 할 배짱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고 진짜 깜짝 놀랄 일이기도 했다.

“문주 자리가 아깝다면 내가 좀 양보할게요... 그 용두 지팡이를 나한테 이틀만 빌려주는 걸로 하죠.”

임지환은 말을 마치고 강진수가 쥐고 있는 용두 지팡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건 어려울 것 같네요. 이 용두 지팡이는 우리 천문 문주 상징입니다. 외부인에게 절대로 빌려줄 수 없어요.”

강진수는 생각할 필요도 없이 단호하게 거절했다.

용두 지팡이는 천문 지도층의 신분 상징이다. 용두 지팡이를 쥔 사람은 각 지역의 천문 제자들을 호령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사실 천문 둘째 문주라는 타이틀보다 용두 지팡이의 실제 용도가 더 선명했다.

“내가 제시한 조건을 다 거절한다면 그건 당신이 성의가 없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이엔 더 이상 할 말이 없겠네요. 지금 당장 운전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말해요. 난 이만 내려가 볼게요.”

임지환은 고개를 저으며 흥미를 잃은 듯한 표정을 지었다.

강진수는 임지환의 태도를 보고 잠시 고민에 빠졌다.

“임 대사, 아까 그 제안은 협상의 여지가 있어요. 임 대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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