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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5화

강진수는 용두 지팡이를 꽉 쥐고 얼굴에서 웃음기를 싹 지웠다.

대신 강진수의 얼굴에는 얼음처럼 차가운 기운이 감돌기 시작했다.

별로 크지 않고 왜소한 편인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엄은 그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강진수의 압도적인 기세 앞에서 무술 대사인 진태양조차 입을 꼭 다물고 다급한 눈빛으로만 임지환에게 계속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임지환은 진태양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히려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틀린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너한테 사과해야 해? 혹시 너희 천문 인간들은 다들 이렇게 권력을 남용하는 게 취미야?”

“버르장머리 없는 놈!”

임지환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강진수는 용두 지팡이를 들어 임지환의 얼굴을 향해 강하게 내리치려 했다.

나무로 만든 용두 지팡이였지만 강진수의 손에서 뻗어나가는 힘은 견고한 창을 휘두르는 것처럼 강렬했다.

천문 둘째 문주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사람인지라 강진수의 무술 실력은 절대 범상치 않았다.

강진수의 급작스러운 공격에도 불구하고 임지환은 전혀 당황하지 않았다.

임지환은 오른팔을 가볍게 휘둘러 용두 지팡이의 강력한 힘을 손쉽게 다른 방향으로 흘려보냈다.

펑!

뒷좌석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던 강진수는 강력한 힘이 지팡이를 통해 돌아오는 것을 느꼈고 순간 균형을 잃은 채 뒷좌석에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강 문주님, 괜찮으세요?”

진태양이 그 모습을 보고 황급히 강진수를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끼이익...

천천히 달리던 차가 갑작스러운 브레이크 소리와 함께 멈춰 섰고 운전석의 정호는 주머니에서 총을 꺼내어 임지환의 머리에 겨누며 차갑게 말했다.

“감히 강 문주님을 불순한 태도로 대하다니, 네놈 대갈통에 총알을 박아버릴까?”

누군가가 총으로 겨누고 있는 긴박한 상태에서도 임지환은 하나도 긴장하지 않고 여전히 평온한 표정으로 강진수와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난 또 천문 문주라면 얼마나 대단한 인물일 줄 알았는데, 기대했던 내가 미련하구나.”

임지환의 말에 강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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