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503화

양서은은 눈에 눈물이 가득 고였고 눈빛에 굴욕감이 서려 있었다.

위준우의 말이 맞았다. 아무리 양씨 가문이 도망치려고 해도 결국 위씨 가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위씨 가문은 용산시 전체를 장악하고 있는 거물급 존재였다.

양서은이 아무리 발버둥 쳐도 위씨 가문이라는 운명의 그물에서 빠져나갈 수 없었다.

“내가 보기엔 너 아직도 사태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구나.”

임지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잠시 눈앞이 흐려졌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임지환은 이미 위준우 앞에 서 있었다.

“너... 너 뭐 하려는 거야?”

위준우는 눈앞의 괴물 같은 존재를 보고는 반사적으로 돼지머리처럼 부어오른 뺨을 감싸안고 두 걸음 뒤로 물러섰다.

팍!

이번엔 임지환이 귀싸대기를 날리지 않고 손을 뻗어 위준우의 배꼽 아래 2촌 부위를 가볍게 쳤다.

“고작 이거야? 뭐 대단한 필살기라도 보이는 줄 알고 쫄았단 말이야. 너도 위씨 가문이 두려워 감히 주제넘은 행동은 못 하겠지?”

임지환이 단지 겁만 주려는 듯 자기를 가볍게 툭 건드린 걸 보고 위준우는 터져 나오는 폭소를 참을 수 없었다.

“네가 날 안 때린다고 해서 내가 널 용서할 거라고 착각하진 마. 임지환, 너랑 나 사이의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위준우는 으름장을 놓고 당당하게 별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위 도련님, 잠시만요. 저도 같이 가겠습니다.”

유진헌도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하고 슬그머니 도망치려 했다.

“허 교관, 수고스러운 대로 이 사람들을 처리해 줘. 그리고 몇 명 더 불러서 별장 청소 좀 부탁할게.”

임지환은 바닥에 널브러진 유진헌 부하들을 힐끗 보다가 진대하의 시체가 있는 곳을 가리키며 재차 지시했다.

“임 선생님, 맡겨만 주십시오.”

허청열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 있게 말했다.

“한 시간 안에 모든 걸 원래 상태로 복원해 드리겠습니다.”

허청열이 손을 휘젓자 부하들이 바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임지환, 우리 잠깐 얘기할 수 있을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