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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7화

진대하가 아무리 참을성이 좋고 수양이 있어도 이 순간에는 결국 분노를 억누를 수 없었다.

평생 위세를 떨친 노련한 고수로서 젊은 후배가 자신 앞에서 싹수없게 거들먹거리는 건 도저히 참을 수는 없었다.

“믿든 말든 네 맘대로 해.”

임지환은 눈을 흘기며 말을 이었다.

“내가 왜 너 같은 이내 눈에 흙이 들어갈 사람한테 입 아프게 설명해야 해?”

“달린 입이라고 잘도 조잘대는구나. 개같은 자식! 원래는 도련님 체면을 고려해서 도련님이 단독으로 이 일을 해결하게 했는데... 네가 끝없이 설치는 바람에 나도 손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됐구나. 이제 염라대왕 앞에 가서 신세를 한탄하지 마라. 너 자신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고 건드리지 말아야 할 사람을 건드린 대가야!”

진대하는 한기가 가득한 얼굴로 임지환에게 걸어갔다.

순식간에 사방이 섬뜩한 살기로 가득 찼고 모두를 짓누르는 긴장감이 퍼졌다.

“사실을 말했다고 이렇게 발끈하냐? 좋아, 네가 그렇게 나에게 덤비고 싶다면 나도 네 소원대로 몸 좀 풀어보지.”

임지환은 미소를 지으며 의자에서 일어섰다.

“임지환, 아까 말했잖아, 그 사람 건드리지 말라고. 진짜로 싸움이라도 나면 우리가 널 구해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단 말이야.”

양서은은 진대하가 공격하려는 것을 보고는 급히 허청열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허 교관, 제발 임지환 좀 도와주세요.”

“양 팀장, 걱정 마세요. 진대하가 공격한다 해도 임 대사님께는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양서은의 걱정과 달리 허청열은 미소를 지으며 두 사람이 교전할 자리까지 내줬다.

진대하의 무술 실력은 자기와 막상막하지만 임지환이 천종한을 죽일 수 있다면 진대하 정도는 식은 죽 먹기로 간단히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봐요...”

양서은은 말문이 턱 막혔고 허청열이 왜 굳이 임지환의 무모한 짓을 웃으며 방관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임지환과 진대하가 공격 자세로 맞서자 공기가 탁해진 듯한 긴장감이 주변을 꽉 채웠다.

“어떤 놈이 이렇게 대담해? 감히 내 조카를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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