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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4화

양서은은 위준우의 극단적인 태도를 보고 무력감을 느꼈다.

“널 믿게 하고 싶다면 간단해. 지금 당장 나랑 용산으로 돌아가. 내가 네 몸을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위준우는 양서은의 섹시한 몸매를 아래위로 쓱 훑었고 음흉하고 노골적인 의도가 보이는 미소가 얼굴에 떠올랐다.

양서은은 그 말을 듣고 잠시 멍해 있다가 이내 참지 못하고 비난했다.

“위준우! 너 정말 비열하구나.”

“서은아, 이게 왜 비열하다는 거야? 넌 예전부터 내 약혼녀였어. 지금 난 단지 남편의 권리를 조금 일찍 행사하려는 것뿐인데 말이야.”

위준우는 실실 웃으며 변명했고 이내 살벌한 표정을 지었다.

“네가 그렇게 싫어하는 걸 보니 혹시 진짜 이 임지환이라는 개자식과 잤던 거 아니야?”

“너... 무슨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양서은은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위준우가 이렇게까지 무례하고 여색을 밝힐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내가 헛소리한다고? 정말 저 임지환이랑 아무 사이도 아니라면 나랑 한번 자면 그만 아니야? 그럼 네가 결백한 게 맞는지 증명할 수 있잖아.”

위준우는 교활하게 웃으며 계속 저급한 화제를 이어갔다.

“좋아, 네 말대로 용산시로 돌아가겠어. 하지만 다른 방법으로도 내가 결백하다는 걸 증명할 수 있어.”

양서은은 차분한 태도를 취하며 억지로 자기를 진정시켰다.

“대신, 진대하가 임지환에게 손대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지금 상황은 솔직히 말해 너무나도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양서은이 위준우의 요구를 거절한다면 진대하는 분명 임지환에게 무자비하게 공격을 개시할 것이다.

임지환의 실력도 나쁘지 않았지만 지상 랭킹 10위 안에 든 진대하를 상대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양서은은 어쩔 수 없이 위준우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저런 놈은 말이 통하지 않아. 죽도록 두들겨 패면 순순히 굴복할 거야.”

임지환은 여전히 어깨를 으쓱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는 듯했다.

“임지환, 분위기 파악 안 돼? 이게 장난칠 상황이야? 진대하가 정말 공격이라도 하면 네가 막아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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